네오 QLED, OLED 등 다채로운 라인업 공개
10년 만에 돌아온 OLED…밝기 성능 대폭 개선
업계 1위 두고 왕좌싸움 시작…LG는 “환영”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재출시하면서 시장 1위인 LG전자와 맞붙는다. 지난 10년간 LG전자가 장악한 OLE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지 이목에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 서초사옥에서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상대로 2023년형 TV 체험 행사를 열고 OLED와 네오(Neo) QLED TV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수요 위축에도 17년 연속 시장 판매 1위 달성을 이끈 네오 QLED를 비롯해 10년 만에 재출시하는 OLED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공개하며 관심을 받았다.
프리미엄 TV 라인인 네오 QLED 8K는 기존 3개 시리즈에서 1개 시리즈를 추가해 총 4개 시리즈에 3가지 사이즈(85ㆍ75ㆍ65형)으로 총 10개 모델이 출시된다. 출고가는 최상위 제품 기준으로 △85형 1570만 원 △75형 1280만 원이다.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OLED TV다. 삼성 OLED는 뉴럴 AI(인공지능) 퀀텀 프로세서 4K를 탑재해 OLED 기술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높은 밝기와 색상을 구현했다. 삼성 고유의 ‘브라이트니스 부스터’ 기능으로 OLED 패널의 한계였던 밝기를 대폭 개선했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 측은 “OLED는 높은 명암비로 선호되는 디스플레이지만 지금까지 밝기나 컬러감에 있어 아쉬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삼성 모바일, 노트북, 태블릿, 모니터를 보면 삼성 OLED가 진정한 강자임을 알 수 있다”고 자부했다.
애초 삼성전자는 2013년 OLED TV를 출시했지만, 수율 문제로 2년 만에 사업을 접은 바 있다. 그러나 TV 시장에서 OLED의 비중이 점차 커지자 전략을 수정하고 국내 재출시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 651만7000대를 기록했으며, 2026년에는 1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OLED TV 시장에서는 LG전자가 10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OLED에 뛰어들면서 양사가 가격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하루 앞선 8일 서초R&D캠퍼스에서 2023년형 TV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삼성전자의 OLED 시장 진입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 OLED TV는 77ㆍ65ㆍ55형 3가지 사이즈로 출시하며, 출고가는 △77형 799만 원 △65형 529만 원 △55형 309만 원이다.
한편 지난 21일부터 삼성닷컴에서 진행된 사전 판매행사에서 2023년 TV 판매량은 1200여 대를 넘어섰다. 네오 QLED와 OLED가 차지한 비중은 각각 80%, 20%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네오 QLED 8K는 2023년 한층 강화된 성능으로 새로운 시청 경험을 선사하고, 삼성 TV의 기술력이 완성한 OLED도 처음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며 “2023년형 TV 신제품은 풍성한 혜택과 함께 고객들에게 최상의 스크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