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16일 SVB 파산 사태 여파로 국내증시 입장에서는 금융리스크 우려보다는 변동성의 전이나 외국인 수급이 위축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VB 파산 사태가 화제인 가운데, 아직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볼 수 있는 근거는 부족하다”며 “특히, 한국은 이번 사태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판단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SVB 사태가 시스템 위기라기보다는 유동성 위기이고, 글로벌 문제라기보다 미국만의 문제라는 것이 확인되어가며 충격에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강 연구원은 “우려스러운 점은 유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SVB는 HSBC가 1파운드에 인수하기로 발표하며 일단락되는 듯했다”라면서 “그러나 크레딧스위스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이미 주가는 미국 SVB나 SBNY(뉴욕 시그니처 은행)만큼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만의 위기가 아닐 수 있다는 우려를 보여준다”며 “부정적인 파장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강 연구원은 “전일(15일) 국내증시에서는 사태가 일단락되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코스피는 1.3%, 코스닥은 3.1%가량 반등했다”면서 “그러나 변동성이 확대된 최근 이틀간 공통적으로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업종은 대체로 방어적이다. 아직 불안이 남았다는 의미다”라고 해석했다.
강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한국은 SVB 사태의 직접 영향권 밖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방어적 성향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SVB를 비롯한 금융 리스크 우려로부터의 회복은 다소 천천히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