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발사체 성공’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 "내년 상장ㆍ상업 발사 목표"

입력 2023-03-2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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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  (사진제공=이노스페이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 (사진제공=이노스페이스)

국내 첫 민간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한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의 김수종 대표가 "2024년 상장 이후 2단형 '한빛-나노(HANBIT-Nano)' 발사체를 이용해 첫 궤도진입 발사체의 첫 발사를 수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1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이번 성공이 기쁘지만, 상업 발사를 하기 위한 첫 한 걸음을 뗐다고 생각한다"며 "시험발사체 성공 이후에는 결국 상업 발사를 해야 되기 때문에 다시 준비에 착수할 새로운 마음을 먹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노스페이스에 따르면 국내 첫 민간 발사체인 '한빛-TLV'는 현지시간 19일 오후 2시 52분(한국시간 20일 오전 2시 52분)에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106초간 엔진이 연소한 뒤, 4분 33초 동안 정상 비행 후 브라질 해상 안전 설정 구역 내에 정상 낙하했다. '한빛-TLV'는 이노스페이스 소형위성발사체 '한빛'에 적용될 추력 1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의 비행성능 검증용 시험발사체다.

김 대표는 "최종 카운트 다운 중단 없이 발사체가 이륙하는 영상을 봤을 때 관제실 안에 있던 모두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환호성을 질렀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종적인 비행이 종료되고 바다에 안착하는 4분 30초가 지날 때까지 계속 관제를 하고, 최종적으로 안전 구역에 도착한 이후부터 서로 격려하고 눈물을 흘리고, 끌어안으며 기쁨을 누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소형위성을 고객 요구 궤도로 쏘아 올리는 상업 발사 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의 로켓 엔진 독자기술을 보유한 국내 민간 최초 우주 발사체 기업이 됐다. 김 대표는 "지난 12월 시도까지 포함하면 네 번의 시도 끝에 성공했다"며 "시험발사의 목적은 '한빛 나노' 발사체에 사용할 1단 엔진에 대한 비행성능 검증이었고, 성공함으로써 1단 엔진 개발이 완료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2단 엔진 지상 모델 개발 완료를 추진 중이다.

그는 "앞으로 상업 발사를 위해 '한빛 나노'에 활용할 상단 엔진을 개발 완료해야 하고, 추가적인 단 분리나 페어링 분리 기술 등을 개발해 2024년 중에는 50kg급 위성을 500km 고도에 투입하는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탑재 용량 50kg 정도면 주된 타겟은 큐브샛 위성"이라며 "일반적인 큐브샛 위성 무게가 10kg 내외가 되는데 3~4개 정도 싣고 발사하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성 스타트업들, 대학 연구기관 등이 일차적인 고객군이 될 수 있고 현재도 수주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시험발사 성공으로 상업 발사의 가능성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협의 과정이 실질적인 계약 과정으로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노스페이스는 첫 상업 모델인 한빛 나노 이후 '한빛 미니'로 500kg 이하의 위성을 발사하는 역량을 갖춘 라인업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관측용 위성, 통신용 위성 등을 주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목표다.

벤처캐피털(VC) 등을 통해 확보한 550억 원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 중인 이노스페이스는 내년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향후 상업 발사를 통해 수익을 낼 예정이다. 김 대표는 "2026년 35회 정도의 발사 횟수를 달성해야만 추가 투자 자금 없이 손익 분기를 넘으면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경쟁사들도 2024년, 2025년을 첫 상업 발사 시점으로 잡고 있는 경우가 많아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다른 회사들과 유사한 시점 또는 더 이른 시점이 아니라면 소형 위성 발사 시장도 다수의 발사체 기업을 통해 시장이 잠식돼서 후발 주자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시점이 될 것"이라며 "좀 더 빠른 속도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국내 발사장 건립 등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그는 "시점이 늦어질수록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며 "빠른 속도로 시설들이 구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발사장이 마련되면 국내에서도 발사를 시도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비즈니스 전략 측면에서 발사체를 국내에서 제작하고 대륙별 발사장을 확보해 고객 인근에서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브라질 발사장은 브라질과 남미 고객을 타겟으로 운영한다. 유럽 고객을 목표로 한 노르웨이 발사장 확보도 추진 중이다.

브라질 발사장 확보는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이노스페이스는 일정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발사장을 원했으나 국내에서 찾기 어렵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이후 브라질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선택하게 됐다. 다만 공군이 관리하는 국가 시설이다 보니 한국의 작은 스타트업이 협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김 대표는 "2019년부터 과기정통부, 외교부, 국방부 등에서 4년간 도움을 줘서 국가기관과 대등한 관계로 협상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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