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월 매수 여부 4월에 답 있다

입력 2009-04-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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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투자 매력 하락과 환율 안정이 일등공신..대형주ㆍIT에 관심

"4월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을 보면 5월 외국인 국내증시 순매수 지속 여부도 알 수 있다"

올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4조6000억원 이상 순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4월 한 달만 놓고 봤을 때 3조4000억원 이상의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조정 압력이 높아진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이 여전히 비관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사는 것 자체가 모순이 아닐 수 없는데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증시 전문가들은 펀더멘털 관점만으로는 국내 주식시장을 외면하기에는 미 증시와 디커플링을 보이며 오르는 한국 증시를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불을 댕겼다는 판단이 현재까지 우세하다.

특히, 외국인인 매수는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의 탈피와 코스피 반등세 지속에 따른 따라잡기식의 추격 매수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차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과 위험자산인 주식과의 상대 수익률을 보면 안전자산에 대한 매력은 금리가 급격히 하락해 바닥권에 들어선 지난해 말 이후 사라졌다.

단기물은 물론이고 볼록성(Convexity)이 큰 장기채 역시 금리가 낮아질 대로 낮아졌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서는 더 이상 얻을 게 없어 자금 이동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것.

일부 스마트머니가 올초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모습도 확인됐지만 미국 증시의 불안, 환율 불안정, 그리고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으로 3월까지는 자금 유입이 지속되지 못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 증시가 상승함에 따라 비중을 채우는 차원에서라도 주식을 사야만 하는 여건이 점차 조성돼왔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현상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비중을 보면 추론이 가능하다. 현재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은 28% 수준으로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은 전략적으로 보유해야만 하는 지분을 제외하고는 포트폴리오에 한국 주식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이에 "외국인이 최근 국내 주식의 매집을 두고 비중을 맞춰가는 차원에서 매수라고 해석할 경우, 속도 조절은 다소 발생하겠지만 주식 비중을 늘리는 추세는 5월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 비중과 시총비중 변화를 보면 일부 다른 점이 발견된다"며 "현재 이들이 보유중인 주식 비중 감소는 시가총액기준 보유 비중에 비해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국내주식을 팔았을 때 지수 관련 대형주 위주로 매도를 보였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식을 사들일 때도 결국은 지수관련 대형주를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는 것.

따라서 그는 "투자자들은 5월 국내증시에서 중소형주보다 지수관련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할 전망"이라고 조언했다.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지속되는 이유가 주가 반등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이같은 상승 배경으로 외환시장의 환율 안정 기조의 정착과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 마감에 따른 이익의 하향조정 추세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세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들은 급락세를 보여온 원화를 두고 국내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을 지속적으로 의심해왔다"며 "이들은 원화값 하락을 마켓리스크로 받아 들이며 위험자산인 주식을 파는 쪽으로 대응하는 모습이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환율이 1300원대 안정세로 접어들자 마켓 리스크보다는 국내 주식시장의 1분기 실적발표 기간 동안 상장 기업의 실적 개선에 주목했고, 특히 IT를 중심으로 하는 수출주의 실적이 점차 호전될 것이라는 방향으로 생각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이 역시 해당 IT기업들의 실적 전망 추정치의 변화에서도 보여지고 있는 부분"이라며 "일례로 하락 추세를 그리던 이익수정 비율이 최근 반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하향조정 추세가 멈췄다는 것은 실적 전망이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과 나아가 실적이 향후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해석해도 무리가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5월 초반 미국의 은행 문제로 인해 다소 마찰음이 생길 수 있겠지만 재고 조정 및 환율 효과로 IT주를 중심으로 추가 상승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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