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실적 개선 등 호재로 작용해
PF 리스크와 증시 과열 등은 유의해야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증권주가 반등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올해 들어 12%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만 7.58% 급락한 모습과 대조적이다.
증권사 개별 종목으로 봐도 상승세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이날까지 올해 107.14% 급등했다. 주식시장 훈풍에 더불어 유동성 우려가 일단락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다올인베스트먼트(현 우리벤처파트너스) 매각으로 유동성이 확보됐다”며 “재무 안정성 강화가 주가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키움증권(27.98%), 한화투자증권(23.62%), 유안타증권(18.37%) 등 대다수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 증시의 반등세는 증권주 상승의 촉매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진했던 증시가 코스피는 2500선을 회복하고, 코스닥은 900선을 돌파하며 회복세를 보이자 증권주도 전반적으로 함께 상승한 것이다.
증시 상승으로 주식시장으로 투자금이 몰리면서 증권사의 1분기 실적이 직전 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대 증권사(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1037억 원으로 추정된다. 직전 분기(2384억 원)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개별 증권주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추세다. NH투자증권은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특정 업종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크게 늘어났고 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연간으로 추세적 상승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현시점에서 키움증권이 수혜인 것은 명확하다”고 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 원에서 4만8000원으로 상향하면서 “투자은행(IB)보다는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위주 높은 실적 민감도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 거래대금 확대와 우호적인 운용 여건 조성에 따라 가파른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봤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여전하고, 주식시장의 반등세가 일시적이라는 이유로 증권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이 개선되며 1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지만, 이를 실적 턴어라운드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며 “1분기 실적 호조의 대부분이 변동성이 큰 트레이딩 손익에서 창출되며, 하루평균 20조 원을 상회하는 현 수준의 거래대금 또한 특정 테마 강세에 기반을 둔 만큼 지속성이 불투명하고, 부동산 시장 위축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IB 수익성 또한 회복 시기의 지연이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