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2011년 10월 이후 약 12년 만의 대통령 국빈방미와 관련 업종별로 주식시장 반응이 다소 엇갈렸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 중에 넷플릭스 등 8개 기업이 59억 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업종을 비롯한 주식시장의 기대나 한국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비해 적은 규모”라며 “방위산업만이 우크라이나 지원 가능성을 기대하며 강세를 나타냈다”라고 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가장 강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분야는 방위산업”이라며 “한미 동맹 강화와 관련돼 한국의 우크라이나 방위 지원이 발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배경이다”라고 설명했다.
연초 상장된 K방산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은 4월 들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초 이후 전날(26일)까지 약 32% 상승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유럽의 우주항공&방위산업 지수는 연초 이후 약 25% 상승했다.
엔터·미디어 업종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엔터 업종은 연초 이후 30%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미디어 업종은 부진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넷플릭스의 4년간 3조3000억 원 투자 발표에도 이렇다 할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미디어 업종에서는 넷플릭스가 국내에 연간 1조 원 이상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존재했는데, 4년간 3조3000억 원은 기대 이하이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8개의 미국기업이 59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며 “25일 공시된 현대차그룹과 SK온의 미국 합작투자규모만 50억 달러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규모가 훨씬 크다”라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해 볼 만한 요인은 결국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FDI)에 대한 부분이다”라고 짚었다.
미국의 비중이 과거에는 거의 전부였다면, 2000년대 이후로는 20%대 전후로 유지되고 있다. 미국에 유입되는 FDI 중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상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갈등이 시작된 2018년 이후로는 중국을 넘어섰다.
강 연구원은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달 발표된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동향에서는 미국의 투자가 전 분기 대비 -52.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로 감소했다.
강 연구원은 “대통령실 발표대로 미국기업들의 추가 투자 발표가 이어져 국내 FDI 중 미국 비중이 점진적으로 증가한다면 아주 장기적으로는 달러의 안정적 공급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