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모실 책임 전적으로 자식에 있다’엔 절반이 ‘반대’
어버이날을 앞둔 가운데 따로 사는 부모님과 한 해 평균 40회(월평균 3.3회) 왕래하고, 전화 연락은 112회(월평균 9.3회) 나눈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과거 대비 접촉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지만 ‘부모를 모실 책임은 전적으로 자식에게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49%가 ‘반대한다’고 응답해 눈길을 끈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2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7월 가구원 31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따로 사는 부모가 있다고 응답한 가구(전체의 45%)는 한 해 평균 40회 부모님과 왕래하고, 112회 전화 연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접촉 빈도가 딱 중간인 사람은 한 해에 12회 왕래했고, 전화 연락은 연 52회 나눴다. 중위 횟수에 해당하는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부모님을 실제로 만나 뵙고, 일주일에 한 차례 정도는 통화로 안부를 물었다는 의미다.
따로 사는 부모와 왕래나 전화 연락 빈도는 과거 대비 늘어났다. 15년 전인 2007년 진행한 같은 조사에서 왕래 횟수는 평균 33.9회, 전화 연락은 88.1회였다. 15년 사이 왕래 빈도는 약 17%, 전화 연락 빈도는 약 27% 증가했다.
반면 저소득가구에서는 상대적으로 부모와의 접촉이 더 뜸한 경향을 보였다. 지난 해 따로 사는 부모와 왕래는 연평균 39회, 전화 연락 91회로 일반 가구보다 빈도가 낮았고, 중위 횟수 기준으로 보면 왕래 연 5회, 전화 연락 12회로 일반 가구 대비 그 횟수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구팀은 “부모와 접촉하는 정도는 가족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하나의 지표”라면서 “부모와 왕래 또는 전화 연락 빈도를 소득 수준별로 비교해 봄으로써 가족 관계의 단면을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부모를 모실 책임은 전적으로 자식에게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는지도 물었다. ‘매우 동의한다’부터 ‘매우 반대한다’까지 5점 척도로 질문한 결과 ‘반대한다’(41.09%)가 가장 많았고, ‘동의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29.61%), ‘동의한다’(18.46%)가 뒤를 이었다.
조사팀은 “이는 소득 유형별로도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매우 반대’와 ‘반대’를 합한 반대 비율(49.14%)이 ‘매우 찬성’과 ‘찬성’을 합한 찬성 비율(21.39%)보다 두 배 이상 높았는데, 소득별로 분류해 봐도 그 양상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자식의 전적인 부모 부양 책임을 묻는 의견에 반대의사를 표시한 비율은 일반 가구 48.87%, 저소득 가구 50.74%였고 찬성의사를 표시한 비율은 일반 가구 21.53%, 저소득 가구 20.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