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50조 원 투자…절반은 R&D 부문 투입
B2B 등 신사업 발굴 과정에서 M&A 적극 검토할 것
"그동안 해왔던 방식과 속도로는 시장 트렌드에 맞는 속도·규모를 만들어 내기 힘들다고 봤다. 앞으로 퀀텀 점프를 하겠다는 준비로 대전환하는 LG전자의 모습들을 지켜봐달라."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2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기자간담회에서 "결국 답은 시장과 고객에게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사장은 "펜데믹, 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기업들이 복잡하고 불확실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면서 "취임 동안 23개국을 돌면서 중요한 미래 변곡점에 해당하는 서비스화(Servit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전기화(Electrification) 등 세 가지 변화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기 위한 전략으로 △비하드웨어(Non-HW)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등 3대 신성장동력을 꼽았다.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매출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50조 원은 성장을 위해 투자한다. 조 사장은 "50조 원 중에 반(25조 원)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며 "유럽 등에 전 밸류체인이 들어서야 하는데, 특히 생산기지, 스마트 팩토리 등 추진 중이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엮어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 많은 투자가 있을 것"이라며 "로봇, 전장 등 LG전자가 추진하고 있고,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대전환을 위한 결연한 각오도 밝혔다.
조 사장은 "지금까지 하던 방식으론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바꿀 수 있는 것, 바꿀 수 없는 것들조차 바꿔가자는 기업 변혁 프로그램인 리인벤트(재창조)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 지향적인 사업구조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신사업과 관련한 인수합병(M&A)에 대해 "공격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B2B 시장 공략을 통해 슬기롭게 이길 수 있는 영역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인수·합병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전장 사업 역량 확대에 따른 분사 여부에 대해 "검토한 적 없다"며 "VS사업본부는 앞으로 그룹 내에서 함께 개척해야 할 영역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 급한 과제를 해결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