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로 1700채 이상의 건물 손상돼”
바이든, 재난지역 승인...연방차원 지원 지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5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우이 카운티는 오후 1시 10분 기준 사망자가 17명 늘어난 총 5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가 매우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는 수년 동안 이와 같은 인명 피해 사례를 겪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에 휩싸인 수백 채의 주택을 수색하고 있다. 미처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을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린 주지사는 이번 화재로 1700채 이상의 건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와이를 재난 지역으로 선언하고 복구를 돕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화재를 진압하고 주민과 관광객을 대피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가진 모든 자산으로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난지역 승인에 따라 산불 피해자들은 임시 주거시설 제공, 파괴된 주택 수리 지원, 피해 복구를 위한 저금리 융자 제공 등 필요한 지원을 받게 된다.
또 그는 디앤 크리스웰 미 연방재난관리청장(FEMA)에게 “연방 지원이 필요하다고 등록한 생존자들이 지체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난지역 승인으로 인한 정부의 지원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거나 집이 파괴된 사람은 누구나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