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결핵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잠복결핵을 진단·치료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퀴아젠코리아는 17일 오전 앰베서더 서울 풀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출시 10주년을 맞이한 잠복결핵 진단 검사 제품 ‘퀀티페론-TB 골드 플러스’의 임상적 의의를 공유하고 국내 결핵 퇴치를 위한 의견을 나눴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한 만성 감염병으로, 홍역, 콜레라, A형간염 등과 함께 제2급 법정감염병에 지정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0만 명이 감염돼 150만 명이 사망한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이 몸에 들어왔으나 면역력에 의해 억제돼 질병을 일으키지 않은 상태를 말하며, 이 단계에서 조기 발견하면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송구현 퀴아젠코리아 파트너는 “잠복결핵은 활동성 결핵보다 훨씬 많은 17억 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면서 “따라서 잠복결핵의 검사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제3기 결핵관리 종합계획(2023~2027년)을 통해 2027년까지 결핵 발생률을 10만 명당 2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있다. 지난해 신규 결핵환자는 1만6264명으로 집계돼 인구 10만 명당 31.7명을 기록했다.
민간공공협력(PPM, Public-Private Mix) 국가결핵관리사업단의 자문가이자 PPM사업의 중앙운영위원회의 위원인 민진수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잠복결핵 감염자들은 언젠가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잠복결핵 단계부터 조기 발견과 발병 전 치료를 통해 결핵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결핵 퇴치의)핵심”이라며 “정부의 정책 의지가 가장 중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내년도 결핵관리·예방 예산을 올해 대비 24.3% 줄였다. 특히 올해 착수한 신규 잠복결핵 감염 검진 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또한, 결핵관리전담 간호사와 전담요원의 인건비를 대폭 줄였다. 이들은 배치돼 결핵 검사·입원 관리, 복용 지도를 담당한다.
민 교수는 “결핵관리전담 간호사와 전담요원은 결핵 치료를 위한 가장 중요한 인력인데 활동성 결핵 환자가 줄어들었다고 숫자를 줄인단 결정에 암담한 심정”이라며 “예산이 줄어들면 지난 10년간 이뤄졌던 환자 관리에 구멍이 생겨 (결핵)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퀴아젠코리아의 퀀티페론-TB 골드 플러스는 잠복 결핵 선별을 위한 혈액 검사로, 128개국에서 사용되는 인터페론감마분비검사(IGRA, Interferon Gamma Release Assay)다. CD8 및 CD4 T세포 반응을 유도하는 결핵 특이적 항원으로 최적화된 세포 매개 면역 반응을 이용해 결핵균을 찾아내며, 면역저하자와 같은 고위험군의 검사에 용이하다. 특이도는 97.6%, 민감도는 95.3%이다.
퀀티페론-TB 골드 플러스는 올해 6월 40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7개 연구 기반의 대규모 메타 분석 결과 체내 중요 면역세포인 T세포의 CD8 반응 측정 기술이 적용된 튜브(TB2)의 임상적 의의를 재확인했다. 퀴아젠코리아는 2013년 10월 ‘퀀티페론-TB골드’의 국내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퀀티페론-TB 골드 플러스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