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국내 주요기업들의 올 1분기 연구개발 투자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 1분기에 품질향상과 친환경차 개발 등에 매출액 대비 3.98%인 2401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지난 2007년(3.48%)과 2008년(3.66%)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타우 4.6ℓ가솔린 엔진과 프리세이프 안전벨트, 차량 통합제어시스템, 차선이탈감지시스템 등 품질향상 관련 항목과 LPI 하이브리드 모델 등 친환경 차량 개발 등에 자금이 사용됐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올 1분기에 신사양을 추가한 2009년형 모하비 개발과 모닝 LPI 모델 및 북미 판매용 포르테 개발 등에 1386억원을 투입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중은 4.0%로 지난해(4.6%)보다는 줄었지만 2007년 비중인 3.7%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조선업계도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설비투자와 별도로 228억원 상당의 연구개발비를 올해 1분기에 사용, 매출액 대비 0.7%로 지난해(0.8%)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올 1분기에 각각 253억원, 152억원을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일반적으로 연구개발비용이 많이 투자되는 반도체 업계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악화된 시황을 반영하듯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1조6101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 전년동기(1조4855억원)대비 금액은 늘었지만 매출액 대비 비율은 10.3%에서 8.7%로 낮아졌다.
LG전자는 올 1분기에 4210억원의 연구개발비용을 투자,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이 2006년 6.6%, 2007년 6.3%에서 올 1분기에는 6.0%로 하락했다.
이에 반해 SK그룹 계열사의 연구개발비용은 전년동기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는 올 1분기에 173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 금액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에서 각각 지난해보달173억원, 0.19%가 늘어났다.
SK케미칼도 올 1분기 매출액의 3.91%에 해당하는 106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지난해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3.44%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