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관행 바꾸자” MBC랑 화해한 하이브, 등 돌렸던 4년의 역사 [이슈크래커]

입력 2023-10-31 14:54 수정 2023-10-3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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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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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HYBE)와 MBC가 4년간 이어진 대치를 끝으로 극적 화해에 성공했습니다. 과거 방탄소년단(BTS)의 MBC ‘가요대제전’ 출연 건으로 갈등을 빚은 두 회사는 4년 간 냉전을 이어왔는데요. 먼저 손을 내민 것은 MBC입니다. 안형준 MBC 사장은 “과거 하이브 레이블 아티스트와 자사에서 발생했던 일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싶다”며 하이브 측에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하이브 측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고요. 이로써 30일 상암 MBC에서 안 사장과 방 의장의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갈등의 시작…BTS, 2019년 MBC ‘가요대제전’ 불참

하이브와 MBC 간 갈등의 시작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9년 방탄소년단은 스케줄 상 MBC‘가요대제전’에 불참하게 됐는데요. 같은 날 미국 타임 스퀘어에서 열리는 연말쇼 ‘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 출연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죠. 미국의 대표적인 연말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은 해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방탄소년단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였습니다. 따라서 MBC 측에 양해를 구하며 사전녹화를 요청했지만, MBC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죠. 같은 해 방탄소년단과 같이 하이브 레이블에 소속돼 있던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여자친구도 MBC‘가요대제전’에 출연하지 못했고요.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MBC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출연을 거부한 것이 아니냐”며 갑질 논란이 일었습니다.

▲(출처= rockin eve ‘X’ 캡처)
▲(출처= rockin eve ‘X’ 캡처)
MBC‘가요대제전’ 측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여자친구의 불참은 갑질이나 보복이 전혀 아니며 출연 가수 섭외는 담당 PD의 재량이다”라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MBC‘가요대제전’ 불참이 MBC‘쇼! 음악중심’ 불참으로까지 이어지며 MBC와 하이브 간의 갈등은 공식화 됐죠. 그리고 그 갈등은 최근까지 이어졌습니다. 최근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활발한 솔로 활동을 보였음에도 MBC‘쇼! 음악중심’에는 출연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방탄소년단 팬들은 2018년부터 MBC가 방탄소년단을 차별해 왔다고 주장하는데요. 당시 방탄소년단이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었음에도 2018년 MBC‘가요대제전’ 무대를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위주로 꾸몄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에 어떤 팬들은 “(MBC와의 갈등이 공식화 돼) 차라리 잘 됐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하이브는 2020년과 2021년에 잇따라 MBC‘가요대제전’이 방영되는 한 해의 마지막 날 하이브 레이블의 가수들이 총 출동하는 합동 콘서트 ‘Weverse Con’를 진행하며 MBC‘가요대제전’ 불참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몸집 키운 빅히트…갈등은 ‘일파만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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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레이블 내 다른 그룹의 팬들은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는데요. 빅히트 뮤직(하이브)이 멀티 레이블 체제로 전환하며 2019년에 여자친구의 소속사였던 ‘쏘스 뮤직’을, 2020년에는 세븐틴의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함에 따라 해당 가수들과 MBC 간의 인연도 끊어지게 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이브가 플레디스를 인수할 당시 팬들 사이에서는 “그럼 세븐틴도 MBC 못 나가는 거냐”, “세븐틴이 뭔 죄냐”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여자친구와 세븐틴 두 그룹 모두 이전까지 MBC 프로그램들에 활발히 출연해 왔기에 더 아쉬움이 컸죠. 2022년 데뷔한 쏘스뮤직의 르세라핌과 하이브의 신생 레이블 어도어의 뉴진스 역시 데뷔 이후 MBC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했습니다.

악습 타파 ·동반 성장 문화 건립 약속... 화해 소식 접한 팬들은 ‘환영’

▲(출처=MBC)
▲(출처=MBC)
그러나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K팝의 위상과 방송 제작 환경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MBC는 하이브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는데요. 안 사장은 “케이팝의 위상에 걸맞는 아티스트와 방송사의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는 데 적극 공감한다”며 “아티스트와 방송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문화 조성에 MBC가 적극 앞장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방 의장도 “MBC의 진심 어린 사과와 K팝 아티스트 권익 제고에 대한 공감 덕분에 이번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MBC와 뜻을 함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방 의장이 ‘진심어린 사과’를 콕 집어 말해 화제가 됐는데요. 특히, 아티스트들이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제작진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한참을 대기하는 관행’를 잘못된 과거의 관행으로 제시하며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끝으로 양사는 모두 이 날의 만남을 시작으로 불공정한 방송제작 관행 타파와 건전한 방송제작 환경 조성을 위해 빠른 시일 내로 가시적 결과물을 도출해낼 방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브와 MBC의 화해 소식에 팬들의 반응이 뜨거운데요. “드디어 우리 애들 MBC 방송 나갈 수 있다”, “이번주 음중(‘쇼! 음악중심’) 기대해도 되는건가?”, “내가 살다 살다 MBC랑 하이브 화해하는 것도 본다. 이렇게 고인물이 되는 건가”, “진짜 레전드 오브 레전드”,“우린 활동 최근에 끝났는데 (화해) 좀 더 빨리하지 그랬냐”, 등의 다채로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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