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ㆍ카드사 CEO 줄줄이 임기만료…연임 변수는?

입력 2023-11-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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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11-0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실적 악화 속 안정이냐 쇄신이냐…그룹 인사기조 따라 바뀔 수도

올해 말과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보험·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의 향후 거취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영 성과와는 별개로 회사의 인사 관행에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 중 임기가 끝나는 보험사 CEO는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김기환 KB손보 대표,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 등이다. 카드사의 경우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최원석 BC카드 대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의 임기가 곧 만료된다.

그동안 국내 금융사 CEO의 연임 여부는 대부분 실적에서 가려졌다. 보험업계에서는 실적을 기준으로 할 시 3명 모두 연임 가능성이 크지만, 기업의 인사 기조에 따라 양상이 바뀔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카드업계는 수장 교체를 통해 변화와 쇄신을 모색하거나 업황 악화 속 연임을 통해 안정을 꾀하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2021년 12월부터 삼성화재를 이끌고 있는 홍원학 대표는 탁월한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올해 상반기 경영지표에서 영업이익 1조5800억 원을 달성해 삼성생명(1조200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순이익은 1조2166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다만, 삼성그룹의 인사기조가 변수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안정 속 쇄신’ 인사를 통해 계열사의 고참급 경영진 다수가 옷을 벗었다. 홍 대표는 1964년생으로 임기 만료 시 60대에 접어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1주년을 맞아 그룹 재편이 이뤄지면 교체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김기환 대표의 연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KB금융이 9년 만에 회장을 교체한 상황에서 계열사 경영진의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재신임받을 만한 성과도 충분하다. KB금융의 사장단 인사는 통상 ‘2년 임기에 1년 연임(2+1)’ 공식을 따른다. 김 대표는 우수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1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2021년 3월 취임한 편정범 대표는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윤열현 전 대표가 물러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CEO를 추가로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올해 어려운 업황에 실적 부진을 겪은 카드업계의 CEO는 대거 물갈이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KB국민카드는 올해 3분기 순이익(795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25% 급감했다. KB금융 내 계열사 누적 순익 규모도 4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연말 종료를 앞두고 있는 이창권 대표 는 실적을 기준으로 할 경우 불투명하지만 KB금융 사장단 인사 공식에 따라 ‘2+1’을 따를 경우 연임이 가능하다.

BC카드 실적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80% 넘게 떨어졌다. BC카드의 모기업인 KT에 김영섭 신임 대표가 취임하며 최 대표의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매물로 나와 있는 롯데카드의 조 대표는 비교적 여유가 있다는 평가다. 조 대표 취임 후 롯데카드의 실적이 성장세에 들어선 것도 긍정적이다. 조 대표 취임 전인 2019년 순이익 694억 원에서 △2020년 983억 원 △2021년 2225억 원 △2022년 2743억 원을 달성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CEO 인사는 알 수 없지만, 실적 악화가 지속된다면 통상적으로 대표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과거 사례가 있었다”며 “그룹의 인사 기조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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