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고용시장에서 민간부문 기여도가 최근 6년간 큰 폭으로 확대됐다.
고용노동부는 ‘제11차 일자리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령대별 고령자 고용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월평균 고령층(60세 이상) 취업자는 지난해(2022년 이전은 연간 월평균) 대비 38만2000명 늘고, 고용률은 1.1%포인트(P) 상승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은퇴와 맞물려 상대적으로 젊은 노인이 급증한 결과다. 고령층 취업자 증가는 주로 보건·복지 서비스업(8만1000명↑), 제조업(5만7000명↑), 도·소매업(3만9000명↑)에 몰렸다.
보건·복지 서비스업은 70세 이상, 서비스직, 여성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다. 제조업은 60대 초반, 생산직, 남성을 중심으로, 도·소매업은 60대 후반, 여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상용직이 21만3000명, 임시직은 9만4000명 증가했다. 자영업자 등도 8만9000명 늘었다. 취업 시간대별로는 36시간 이상(36만9000명↑)이 대부분이었다. 직업별로는 전문직이 9만3000명, 서비스직은 7만4000명, 사무직은 4만3000명 증가했다.
세부 연령대별로 60대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보건·복지 서비스업 등 민간부문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70세 이상은 보건·복지 서비스업 비중이 컸다. 특히 고령층 취업자 중 공공일자리 분야 추산치를 제외한 33만8000명은 민간부문 취업자였다. 고령층 취업자 증가분에서 민간부문 기여도는 2017년 78.8%에서 88.6% 확대됐다. 70세 이상은 증가분 13만5000명 중 민간부문이 9만5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증가분 중 기여도는 48.9%에서 70.6%로 급등했다.
민간부문 기여도가 확대됐단 건 공공부문 기여도가 축소됐단 의미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기에 한시 공급됐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재정긴축 기조에 공공일자리 공급량 증가가 고령층 증가세를 못 따라간 탓이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지난해 기준 36.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1위이나, 55~64세 고용률은 68.8%로 16위에 머물고 있다. 독일(73.3%), 일본(78.1%) 등을 큰 폭으로 밑돌고 있다. 일자리 구조에선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비중이 작은 편이다. 기타 산업을 제외하고, 한국의 고령층 취업자의 산업별 비중은 농림어업(24.7%), 보건·복지 서비스업(16.4%) 순이다. 반면, 한국보다 일찍 고령화를 겪은 일본은 도·소매업 비중이 13.9%로 가장 크다. 제조업(9.9%)과 건설업(8.9%) 비중도 한국(각각 5.9%, 4.9%)의 두 배에 육박한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고용부는 “일을 원하는 고령층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다양한 산업군으로 진출할 수 있게 지원하고, 시간제 선호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유연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