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이익창출능력이 지난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는 수수료 수입에 지나치게 의존해 펀드와 방카슈랑스 판매에만 열을 올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31일 '은행의 이익창출능력 국제비교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국내은행들의 유가증권 이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 등 일시적 요인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는데, 정말로 심각한 문제는 국내은행의 이익창출능력이 지난 2004년 이후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의 이익창출능력 지표인 핵심이익률은 2004년 2.71%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 작년의 경우 2.07%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주요국 은행의 손익계산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작년 국내은행의 핵심이익률은 2.07%를 나타내 일본의 1.55%보다는 양호한 편이나 JP모건체이스, 산탄테르 등 국제 선진은행들을 보유한 미국(3.92%), 스페인(2.66%)에 비해 크게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위원은 "특히, 국내은행들의 수수료 수익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2%로 미국(1.41%), 스페인(0.78%)은 물론 일본(0.55%)보다도 현저히 낮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국내은행이 수수료 수익을 펀드와 방카슈랑스 등의 판매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현상은 은행의 수익기반의 단조로움외에도 높은 경기 변동성, 핵심예금의 대체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따라서 핵심역량과 마케팅 강화를 통해 개인고객대상수수료와 신탁 관련수수료 등 보다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기반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