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AI’ MS, 애플 제치고 세계 1위 시총 기업 등극

입력 2024-01-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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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애플 넘어서
생성형 AI 돌풍에 MS로 권력 이양된다는 분석
애플, 실적서도 부진…아이폰·서비스 부문 성장세 둔화
MS, 세계 2번째 시총 3조 달러 가능성도

생성형 인공지능(AI) 돌풍 속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을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등극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는 전날 시총이 2조8900억 달러(약 3800조3500억 원)를 기록해 애플의 2조8700억 달러를 웃돌았다. 11일 장중 일시적으로 시총 1위에 오른 후 다시 애플에 자리를 내줬으나, 하루 만에 왕좌를 재탈환한 것이다. MS의 시총이 종가 기준으로 애플을 웃돈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2011년 미국 석유 대기업 엑손모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사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 애플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 왔다. 잠시 MS 등이 애플의 지위를 넘봤으나 이내 1위 왕관을 가져왔다.

애플의 부상으로 기술 패권의 시대도 함께 열렸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MS, 구글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주식시장을 선도하기 시작했다. 반면 월마트, 제너럴모터스(GM), JP모건체이스 등과 같은 전통적인 시장 강자들의 존재감은 작아졌다.

기술기업의 약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총 1위 자리에 변화가 생긴 것은 생성형 AI 돌풍을 등에 업은 MS로 권력 이양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앞서 MS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떠오른 2018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중국에서 아이폰 제조가 중단된 2021년 시총으로 애플을 앞질렀다. 당시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했다면, 이번 순위 변동은 기술업계의 근본적인 변화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생성형 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MS와 엔비디아,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시총은 지난해 총 2조5000억 달러 증가했다. MS는 챗GPT로 생성형 AI 돌풍을 일으킨 오픈AI의 최대 주주이자 핵심 파트너다.

애플은 실적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애플의 매출은 4분기 연속 감소했다. 애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이 혁신보다 점진적인 서비스 개선에 집중하면서 판매량이 줄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애플뮤직·애플TV+ 등의 서비스 매출 성장세도 둔화하는 추세다.

매트릭스애셋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카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두 회사를 비교해 보면 애플의 성장은 특별한 것이 없지만 MS는 수익 성장을 실행하고 입증하는 데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MS의 AI 로드맵이 훨씬 명확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전망을 더욱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스티펠의 브래드 리백 애널리스트도 “생성형 AI는 MS의 모든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애플은 아직 AI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애플을 향한 월가의 전망이 부정적으로 돌아서면서 MS가 시총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하거나 나아가 그 규모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우세해지고 있다. NYT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MS의 향후 12개월 목표 주가가 현재보다 약 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목표 주가는 약 7%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MS가 애플과 함께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한 세계 두 번째 기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4월 역대 최초로 시총 3조 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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