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 VS. 스마트북, 소형 PC 시장 '빅매치'

입력 2009-06-09 13:37 수정 2009-06-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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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독점시장, ARM 가세로 경쟁체제 본격화

컴퓨터 시장이 미니노트북의 판매량이 상승으로 활기를 되찾은 가운데 반도체 업계도 앞다퉈 시장 공략에 나서며 새로운 경쟁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9일 인텔과 ARM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북이 전체 PC 시장의 20% 이상을 잠식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넷북은 올해 1분기에만 세계에서 600만대 이상이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6%나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추세라면 성수기인 3~4분기를 감안 할 때 업계에서 예상하는 올해 4000만대 판매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저전력 CPU ‘아톰’을 탑재한 넷북은 무서운 기세로 기존 노트북 시장을 잠식하는 등 당분간 세트, 부품 업체의 수익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태세다.

현재로서는 거의 모든 넷북에서 아톰을 탑재하며 벌써부터 반도체 시장은 독과점 형태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휴대폰 칩 제조사인 ARM이 스마트폰의 진화형인 ‘스마트북’으로 인텔에 도전장을 내밀며 새로운 경쟁구도에 나섰다.

◆넷북과 스마트폰, 뭐가 다르지?

넷북과 스마트폰은 외관상으로 볼 때 같은 미니노트북으로 분류된다. 크기나 성능, 디자인까지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태생적으로 보면, 넷북은 데스크톱에서부터 노트북, 서브노트북으로 이어지는 컴퓨터 계열이라면 스마트북은 2G, 3G,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휴대폰의 진화형이다.

또 컴퓨터의 두뇌로 불리는 CPU와 운영체제(OS)가 다르다. 넷북은 인텔의 아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XP를 탑재하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은 ARM의 코어텍스-A8, OS는 우분투와 리눅스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비교적 사용자가 익숙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계열의 넷북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태이며, 스마트북은 리눅스를 사용하는 유럽에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컴퓨터와 휴대폰 영역 사라지나

결국 넷북과 스마트북은 PC와 휴대폰의 모호한 경계선에서 만나 영역파괴와 함께 각 사업자들의 신시장 창출로 인한 진입로에서 맞부딪치게 된 것이다.

현재 미니노트북 시장은 단연 넷북이 대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10월 출시한 10인치대 ‘NC10’ 모델이 월 평균 15만~20만대를 팔아치웠다. 최근 선보인 N310은 출시 한 달 만에 7000대가 팔리기도 했다.

하지만 넷북 시장은 야후, 구글 등 인터넷 사업자와 삼성전자, 도시바 등 기존 컴퓨터 제조사 등이 혼전 양상을 겪으며 시장의 포화 상태가 빠르게 진행될 우려도 낳고 있다.

반면 스마트북은 아직까지 국내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데다, 우분투와 리눅스의 호환성이 떨어져 넷북과 큰 차별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시장에 진입하기도 전에 사용자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위험요소가 있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업체인 퀄컴, 프리스케일반도체, TI, 국내 삼성전자 등이 프로세서 개발에 착수, 부품시장의 경쟁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설명]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프리스케일의 스마트북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배군득 기자

자동차 반도체 1위 업체인 프리스케일반도체도 9일, 새로운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북의 시제품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프리스케일의 i.MX515 프로세서는 9인치 디스플레이와 한번 충전 후 8시간의 배터리 사용이 가능해 저전력, 소형화를 표방하는 스마트북에 적합하다.

프리스케일반도체 조지 콴(George Kuan) 이사는 “스마트북은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 기존 노트북과 넷북 사이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제품”이라며 “ARM 기반의 스마트북 디바이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프리스케일의 프로세서가 새로운 시장을 발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ABI 리서치는 지난해 스마트북 판매량이 1500만대에 불과 했지만, 오는 2013년에는 1억4000만대까지 판매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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