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cc 이하의 경차들이 정부의 노후차 지원 정책의 수혜를 입지 못해 지난 5월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내수판매는 기존 개별소비세 30% 인하와 5월부터 시행된 노후차 교체에 대한 세제 감면 영향으로 전월대비 31.7%나 증가했다.
제조사별로는 쌍용차(-6.2%)를 제외한 현대차(34.6%), 기아차(31.3%), GM대우(15.2%), 르노삼성(44.4%) 등이 모두 정부의 세제지원으로 인해 큰 폭의 내수 판매증가를 보였다.
승용차 차급별로는 SUV가 경유가격의 하락과 쏘렌토R의 신차효과 등으로 전월대비 101.5% 증가했으며, 대형차 역시 자동차세계감면 효과에 힘입어 65.5%의 판매증가를 보였다.
하지만,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가 면제되는 경차는 이번 정부의 세제지원의 수혜를 입지 못해 전월대비 8.9% 감소한 1만311대 판매에 그쳤다.
모델별로는 기아차의 '뉴 모닝'은 지난 5월 9009대 판매돼 전월 9379대 대비 300대 이상 판매가 감소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첫 판매가 감소한 것이며 지난 3, 4월 연속 판매순위 1위에서 4위로 밀려난 기록이다.
GM대우의 마티즈 또한 지난 5월 한달 간 1302대를 판매해 전월대비 33.0% 판매가 감소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경차에 대한 보조금도 지원이 돼야하는 것이 일반 국민을 위해서나 정부가 추구하는 녹색성장에도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차 교체에 대한 세제지원은 경차에는 적용되지 않아 주 구매 대상인 일반 국민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추구하는 녹색성장과도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