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4일 서울 종로구 순대실록 대학로본점에서 열린 대안식품 설명회에서 "테슬라가 전기차를 만들었을 때 기존 내연기관 업체들이 반발했지만 오늘날 테슬라보다 현대차가 전기차를 더 많이 팔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대안식품 개발은 종국에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대안육' 하면 떠오르는 해외 스타트업인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 등이 최근 부진한 것에 대해 "두 회사 모두 답보인 것은 맞다"며 "창업자가 푸드 산업 전문가는 아니다 보니, 원물은 잘 만들었는데 식품·요리화 하는 데 지난 몇 년간 전략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안식품에 있어) 비욘드나 임파서블의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4~5년 후 메이저 식품 회사가 이 부분 다룰 것으로 생각한다"며 "5~10년 후에는 네슬레, CJ, 유니레버 같은 회사들이 대안식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세계푸드 외에 동원, 풀무원 등 다른 국내 식품사들이 대체식품 개발에 참여하면서 경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송 대표는 "생선을 잡으러 바다에 나갔는데 태평양을 어떻게 혼자 다 고민하겠냐"며 "선단을 꾸려 나가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무적인 것은 약 1년 반 전에 신세계푸드가 식물성 캔햄을 만들었을 때 공격이나 견제를 많이 받았는데 현재 동원, CJ 등도 모두 식물성 캔햄을 내고 동참했다"며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졌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 기회도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세계푸드는 급식, 외식 등 음식을 소비자에 바로 앞에 제공하는 사업을 하기 때문에 원료는 물론 이를 활용한 요리를 잘 만들수 있는 점이 다른 회사보다 특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안육, 대안유에 이어 씨푸드(해산물)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연어나 참치에는 미세 플라스틱을 비롯해 중금속, 고래회충 등이 들어있을 수 있어 이런 불편한 점을 개선해 보자는 취지로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송 대표는 신세계푸드의 대안식품 개발 방향이 동물성을 완전히 대체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동물성 단백질을 잘 먹어왔는데, 얻기 위한 어려움도 있었다"며 "생산성을 중시하다 보니 동물을 제대로 먹이지 못하거나, 깨끗하지 못한 상태로 단백질원이 공급되기도 했다"며 "기존 고기나 우유, 치즈에서 더 좋은 제품이 있다면 물론 그게 첫 번째겠지만, 아무래도 비용이 올라갈 테니 대안육을 통해 미각·건강적으로 만족을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