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새롭게 선임된 신임행장 4인방의 새로운 시도와 변화가 금융권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외환은행, 대구은행, 수협은행 등 올해 새로 선임된 은행장들이 임직원은 물론 고객과의 의사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펼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권위주의' 버리고 '소통'에 주력
특히 건설적인 질문들이 제기되고 창의적인 대안이 샘솟는 신한은행의 역동적인 문화는 오늘날 신한은행을 있게 만든 원동력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행장은 “직위와 부문의 벽을 넘는 활발한 토론문화는 은행의 전략적 방향에 대한 일체감을 드높이고, 오너십과 열정을 북돋울 것”이라며 “이를 위해 토론과 참여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확산시켜 나가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신한은행 특유의 ‘토참문화’를 지속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언제나 소통이 원활하고 생기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하 행장은 취임 후 직원들로 하여금 자신에 대한 호칭을 ‘행장님’이 아니라 ‘Hi C.S.’로 부르도록 했다. 호칭이 친근하고 부드러워야 직원들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C.S.’는 자신의 이름(춘수)의 약자기도 하지만 ‘고객만족’을 뜻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직원들에게 친근감있게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과 고객만족경영에 매진하겠다는 하 행장의 의지를 충분히 엿볼 수 대목이다.
하 행장은 파격적인 행보는 또 있다. 취임 후 첫 공식행사로 각 영업점의 경비원들을 초청해 함께 산행을 하고 식사를 하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것이다. 이는 영업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 듣고 어려움을 함께 공감하기 위해서였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행장께서 사전 예고없이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직원들에게 일일이 커피를 따라주는 등 직원들에게 마음을 열고 대해 주시는 것 자체가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을 아는 게 최우선
이는 한국의 금융에 대해 이해하려면 한국 문화와 한국 사람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인들의 생각과 가치관, 전통 문화 등을 알아 가는 게 다른 어떤 업무보다도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취임 초기 한국 정서나 문화에 다소 낯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한국의 말과 문화를 직접 배워가면서 한국인들의 깊은 정과 독특한 문화를 하나하나 알아가는 중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미국 근무시절 가족들과 ‘우래옥’이라는 한국음식점에서 냉면을 즐겨 먹어 젓가락질을 제법 잘 할 정도”라면서 “행장께서 한국의 문화와 전통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취임 초기 의례적으로 하는 영업점 방문이 아니다. 틈만 나면 영업점과 인근 지역 고객들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듣는가 하면 자신의 휴대폰 연락처가 적인 명함을 건네며 해결사를 자청하기도 한다.
특히 영업점 건의사항 집중 관리하는 ‘윈스타트 헬프데스크(WIN START Help-Desk)를 설치하고 실질적인 제도개선과 건의사항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직원들의 건의사항 창구를 통해 영업점의 생생한 아이디어를 상시 발굴하고 다양한 건의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함으로써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따라서 권위주의를 버리고 임직원 및 고객과의 소통을 활발히 하면서 새로운 기업문화를 열어가는 신임 행장 4인방의 행보가 금융권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