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흡수능력 저하에 ‘자금수혈’ 나선 모기업…기댈 곳 없는 중ㆍ소형 저축은행 어쩌나

입력 2024-06-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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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6-09 17:3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손실흡수능력 감소에 올해 5곳 증자
여력 없는 1조 미만 중·소형 저축은행
47곳 중 10곳 BIS 비율 1년 새 하락
금융당국 권고비율 10% 밑도는 곳도

저축은행 실적 악화가 지속하자 금융지주를 비롯한 모기업이 ‘자금 수혈’에 나섰다. 반면, 기댈 곳이 마땅치 않은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재무 건전성 지표에 비상이 걸렸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업권 공동으로 위험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 올해 2분기 연체율과 손실흡수능력 개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모기업의 지원을 받은 저축은행은 IBK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등 5곳으로 나타났다.

이달 5일 IBK저축은행은 모기업인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예수금 1000억 원을 지원받았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약 3년 만에 1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여기에 우리금융지주가 참여하기로 했다. 앞서 3월에는 페퍼저축은행, 상상인·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이 각각 100억 원, 430억 원 규모로 실시한 유상증자에 대주주들이 참여했다.

모회사들이 저축은행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은 ‘악화일로’를 걷는 저축은행들의 재무적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IBK저축은행 측은 이번 자본확충으로 대주주 예수금이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서 비롯된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본적정성을 높이려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모회사 지원을 받은 5개 저축은행 중 3곳(IBK·우리금융·상상인플러스)의 BIS 비율은 1년 새 악화했다. IBK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BIS 비율이 10.35%로, 지난해 1분기(11.23%)보다 0.88%포인트(p) 하락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분기 BIS 비율이 13.84%로 5개 저축은행 중 가장 높았지만, 비율 악화 정도가 1년 새 4.28%p로 제일 컸다.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12.02%에서 10.88%로 1.14%p 내려갔다. 페퍼저축은행(11.38%)과 상상인저축은행(11.31%)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57%p, 0.08%p 소폭 올랐으나 당국의 권고 비율에 근접한 수준에 그쳤다.

BIS 비율은 금융회사가 가진 위험 자산 대비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자산 규모가 1조 원 이상인 저축은행은 11%, 1조 원 미만인 저축은행은 1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위험자산이 줄어들수록, 자기자본이 늘어날수록 비율이 올라간다. 올해 이뤄진 일부 저축은행들의 대주주 자금 수혈은, 자기자본을 늘리는 방식의 지표 개선안인 셈이다.

문제는 기댈 모기업이 없거나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들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가 1조 원 미만인 저축은행 47곳 중 BIS 비율이 1년 새 하락한 곳은 10곳(21.3%)이었다. 이 중에는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0%보다 낮은 9.46%로, 법규정상 자산 1조 원 미만 저축은행에 요구되는 비율인 7%에 근접한 경우도 있었다. 업권에서는 증자 여력이 없어 BIS 비율 등 지표의 개선 여지가 없는 부실 저축은행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업권은 위험자산 줄이기에 속도를 내는 방식으로도 업권 전체의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 18개사가 가진 1360억 원 규모의 연체 개인신용대출, 개인사업자 대출을 이달 안으로 부실채권(NPL) 투자전문회사에 매각할 계획이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취급 상위사 및 지주계열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올해 2분기 중 약 3500억 원 규모의 자체 정리 펀드를 조성해 업권 내 PF 부실자산 정리에 나서기로 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6월 내 매각을 통해 2분기 실적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연체율이 소폭 낮아지고 손실흡수능력이 확충되는 등 부실채권 해소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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