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아르바이트 시장은 실업자 100만 시대를 실감하듯 예년과 달리 전 연령층에서 알바 시장으로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특히나 대학생의 전유물이었던 아르바이트가 극심한 취업난을 실감하듯 40~50대 중장년층 알바생이 증가했고, 4년제 대졸자들의 증가가 뚜렷한 것이 큰 특징이었다.
상반기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큰 이슈는 어떤 것일까? 올 상반기 알바시장 핫이슈 5를 정리해보았다.
▲‘40~50대 중장년층’ 알바생 증가
알바천국이 3월 아르바이트 신규 가입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50대가 62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424명)에 비해 47.8%나 증가, 40대는 1천930명으로 역시 작년(1천456명)보다 32.5%나 늘었다. 4월 가입현황도 50대 68.07%, 40대 43.97% 증가하는 등 중장년층의 알바 시장으로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자식뻘 되는 젊은이들의 용돈 벌이 수단이었던 아르바이트가 이제는 중.장년층의 `생계형 일자리'로 변해가고 있는 취업난을 반영하는 아르바이트 시장의 새 풍속도라는 것.
▲ 아르바이트 생계 영위 ‘프리터족’ 500만명 육박
일정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영위하는 ‘프리터(Free+ Arbeiter)’ 계층이 500만명에 육박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5월 국내의 프리터족은 2003년 8월 381만 명에서 지난해 8월 478만 명으로 5년 만에 25% 이상 급증, 청년층뿐만 아니라 40대 장년층에서도 프리터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이유로 경제성장에 비해 신규 취업자 증가 속도가 둔화됐고, 대졸자가 많은 ‘학력 인플레’ 탓에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심각한 ‘일자리 불일치’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대졸백수’ 아르바이트 구직 몰려, 대졸자 비중 ‘껑충’
알바천국이 1월부터 5월까지 아르바이트 구직이력서의 최종학력을 분석한 결과 4년제 대학 졸업자가 29%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93%)보다 3배 정도 늘어난 규모. 특히 5월 한 달간 대졸이상 아르바이트 신규 등록자 추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대학 졸업자는 3334명에서 5747명으로 72%, 대학원 이상은 70명에서 99명으로 41%나 급증했다. 취업을 하지 못한 졸업생들까지 알바시장에 몰려들고 있는 것.
▲‘불황 알바족’, 2년새 5배 증가
경기 불황으로 아르바이트 등 단시간 근로자가 최근 2년 사이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불황으로 인한 단시간 근로자는 2007년 2월 5만명 수준에서 올해 2월 27만1000명으로 2년간 약 22만명 늘었다. 단시간 근로자는 주 근로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사람이다. 이 가운데 `일시적으로 일거리가 없어서'와 `사업부진 및 조업중단'으로 답한 근로자를 경기적 요인(불황)에 의한 단시간 근로자로 집계했다. 연구원은 남성과 고령층, 일용직 근로자가 불황에 따른 단시간 근로자 양산을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 알바 구직 경쟁 치열, 좁아진 알바 채용문
알바천국의 1월부터 5월까지 신규 등록한 이력서 제출 건수는 작년 동기간대비 60.05%증가한 반면, 채용공고수는 작년동기간 대비 1.85%증가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 일자리 구하기 경쟁률이 높았다. 채용공고 직종은 ‘서빙’ 부문이 36%로 가장 높지만, 실제 구직희망자들의 이력서 등록 선호 직종은 전체의 28%를 차지한 ‘매장업무’가 여전히 선호도가 높은 직종으로 나타났다.
알바천국 유성용대표는 “하반기 아르바이트 시장은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기업들의 채용공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규 취업시장 여건이 개선되더라도 당분간 알바 시장으로의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