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부진 속 中 중심 공급 확대 영향
올해 상반기 흑연계 음극재 평균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전기차 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2020년부터 시작된 생산능력 확장으로 공급이 확대된 영향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음극재 kg당 평균 가격은 인조흑연 4.5달러, 천연흑연 5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인조흑연 4.8달러, 천연흑연 5.8달러에서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판매 부진에 더해 2020년부터 경쟁적으로 확장해 온 음극재 생산능력(CAPA)에 따른 공급 확대로 가격이 내려갔다”며 “인조흑연, 천연흑연, 실리콘 등 음극재는 올해 내내 가격의 추가 하락 내지는 현상을 유지하다가 2025~2026년 사이 일정한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리콘 음극재의 경우 비티알(BTR) 등 중국 공급업체들의 가격은 낮고, 신에츠 등 비중국 공급업체들의 가격은 높게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중국 업체의 공급 물량이 많아 가격 하락 폭이 컸지만 비중국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드는 2025년 이후에는 가격 하락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의 음극재 출하량은 2021년 87.5%에서 지난해 92.6%까지 상승 추세다. 올해 1분기 음극재 총 출하량은 약 24만 톤(t)이며, BTR(5만7000톤)이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음극재 업체 점유율 중 1~8위까지 모두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다.
한편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은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대표적 광물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천연흑연의 97.2%, 인조흑연의 95.3%를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르면 2025년부터 중국 등 해외우려기업(FEOC)에서 핵심 광물을 조달하면 세액 공제를 받지 못한다. 그러나 중국산 흑연을 대체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해 미국 재무부는 흑연을 ‘현실적으로 추적 불가능한 핵심 광물’로 분류하고, FEOC에서 조달해도 2026년 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 적용을 2년간 유예했다.
SNE리서치는 “북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대체 흑연 소재를 확보하기 전까지 중국산 흑연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