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은 오는 7월에도 정부의 환율 하락 경계감 지속 및 달러화 표류와 맞물린 글로벌 환율 재조정 여파로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판단의 주된 배경은 환율 하락을 지지하는 우호적인 시장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와 유리된 환율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 하향 안정화 전망의 주된 근거로 작용하는 국내 외화수급 여건이 점차 개선세로 접어드는 모습이고 주요 경제지표의 호조세가 지속되는 등 환율 하락의 우호적인 시장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양호한 수급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이후 환율은 1200원대에서 정체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게다가 6월말 반기 결산과 맞물려 외화자금사정 악화 우려마저 최근에 제기되는 형국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오는 7월에도 정부의 환율에 대한 불안한 인식으로 조정 국면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시스템 측면에서 원화가 외부 변화에 취약하고 대외 환율에 대한 원화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과거 외환위기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외화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과정에서 이러한 부담이 다소 해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리 경제가 높은 대외 의존도를 나타내고 있고 원화 거래 규모나 거래 주체의 폭을 고려시 외환시장의 자생력이 허약하다는 분석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이러한 맥락에서 7월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여전히 조정 여지가 남아 있다며 정책 변수와 글로벌 환율 재조정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그동안 과민반응이라는 측면에서 환율 불안을 유발했던 반기말 결산은 별탈없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정부의 환율 하락에 대한 경계와 대외적 측면에서 달러화 표류 등을 감안한다면 7월에도 환율이 쉽게 떨어지기는 힘들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우리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일차적으로 환율이 그동안 1230.00~1270.00원대 박스권 상단을 넘어선 이상, 다음 타겟으로 1300원, 이어 1320원이 시장참가자들사이에 부각되고 있지만 오버슈팅 부담이 큰 데다 전반적인 수급 개선, 나
아가 환율 변동성 완화 등을 감안할 때 일방적인 상승 여력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따라서 오는 7월 원ㆍ달러 환율은 1230~1320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 박스권이 다소 위쪽으로 확대된 모습을 나타내겠지만 경상흑자 및 자본수지 흑자 급증 등과 같은 외화자금 여건이 호조와 글로벌 달러화 추이에 따라 조정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미국은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으로는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기대감을 점차 높여가는 등 상반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글로벌 외환시장내 달러화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미 달러화에 대한 기축통화 논란도 7월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기업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그동안 6월말 반기 결산을 앞두고 쟁점화 되던 국내 외화자금 사정악화 우려는 최근 들어 다소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나 시장 일각에서 외환보유고를 더욱 비축해야 한다는 의견과 단기외채 규제 움직임이 부각되는 등 이와 결부된 외화유동성 회수 조치가 환율 방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