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은 프로그램 매수 덕분에 유가증권 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고, 코스닥 시장에선 매도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기관들은 30일 삼성전자를 4일 연속 순매수했다. 또한 은행주(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를 대거 매수했다.
반면, 그 동안 강한 매수를 보였던 LG디스플레이의 비중을 축소했고, 자동차(현대차, 기아차)관련주들을 나흘 연속 순매도해 눈길을 끌었다.
단기적으로 물량 확보를 많이 했거나 주가 조정을 받지 않은 종목들의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다음’에 대한 매수를 재개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풍력관련주(현진소재, 성광벤드, 태웅, 용현BM, 평산)에 대한 매도 공세를 이어갔다. 전일 폭락에 이어 금일도 대부분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했다.
전체적으로 실적 호전 종목에 집중하고 있으면서도 가격 부담을 느끼는 모습으로 추격 매수는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된다. 반면 절대적으로 오르지 못한 종목들 위주로 단기적인 트레이딩이나 비중을 채우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또한 코스닥 시장에선 완전히 종목 슬림화에 치중하면서 전체적으로 발을 빼는 모습이 역력해 리스크 관리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부족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최근 상품 가격의 상승 역시 투기적 수요로 인한 측면도 상당부문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의 현물 매수 강도 약화 원인 중 하나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다는 지적이다.
함성식 연구원은 “2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대형IT주와 자동차관련주들의 경우에도 이미 주가에 상당부문 실적 모멘텀이 반영돼 있는 상태라 추가적인 상승엔 한계가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한 코스닥 시장의 경우엔 변동성이 크고 이제 실적 시즌이 다가오는데 예상 외로 어닝 쇼크가 발생되는 기업들이 많다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기관들의 물량 부담도 커진 상황이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성식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기간 및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다.”며 “1300포인트 초반까진 조정을 보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30일 오후 3시24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833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76원 순매도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신한지주(422억원), POSCO(380억원), KB금융(373억원), OCI(270억원), 삼성전자(225억원), 하나금융지주(184억원), 한진해운(139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209억원), 삼성이미징(121억원), 기아차(97억원), 두산중공업(90억원), 우리투자증권(88억원), 현대차(86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이스디지텍(21억원), 인프라웨어(16억원), 한라레벨(14억원), 인선이엔티(12억원), 자이엘(11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현진소재(58억원), 서울반도체(37억원), 태웅(35억원), 성광벤드(29억원), 용현BM(28억원), 우림기계(25억원), 소디프신소재(20억원), 평산(19억원) 등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