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플레 최대 피해=빈곤층’ 공식 깨졌다

입력 2024-08-26 16:0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저소득층 CPI 상승률 13.5% …전체 14% 하회
휘발유·차량 가격 치솟았지만 대중교통 이용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식료품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고 있다. 오클랜드(미국)/EPA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식료품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고 있다. 오클랜드(미국)/EPA연합뉴스
통상 물가상승률이 급등하는 시기에는 빈곤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기 마련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몇 년간 미국에서만큼은 예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런던 정경대학의 경제학자 자비에 자라벨이 발표한 연구를 인용해 대유행 이후 인플레이션이 폭발하는 동안 가난한 미국인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미국을 조금 덜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이는 일시적인 유예일 뿐 수십 년간 지속됐던 부유층 대비 빈곤층의 물가 상승 추세가 다시 시작됐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흔히들 가난한 사람들은 임대료 등 필수품에 더 많은 지출을 하므로 더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한다고 가정한다. 이는 일반적으로는 사실이지만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미국에서 몇 년간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2020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미국의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4% 상승하는 동안 소득 기준 하위 10% 계층의 물가는 13.5% 오르면서 평균치를 밑돌았다. 하위 11~20% 계층의 물가상승률 역시 13.3%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물가상승률 격차의 가장 큰 원인은 가격이 오른 품목에 있다. 해당 기간 휘발유 가격이 132%, 신차 및 중고차 가격이 30% 치솟으면서 물가 급등세를 이끌었다. 빈곤층은 자동차와 휘발유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함으로써 이에 대응할 수 있었다. 또 저임금 근로자들이 팬데믹 직후 큰 폭의 임금 인상을 받게 되면서 더 많은 소비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자라벨은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추세는 2022년 이후 바뀌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고 차량 가격이 낮아졌다. 저소득층의 인플레이션은 다른 그룹보다 더 높아졌다. 저소득층 미국인들은 5월까지 4년 동안 여전히 중산층보다 약간 낮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했지만, 상위 10%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했다.

WSJ은 “연구 자료에 따르면 특정 연도 빈곤층의 인플레이션이 타 집단보다 약간 더 높은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임대료, 전기, 담배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체 CPI보다 빠르게 상승한 품목에 대한 지출이 더 많고 차량, 항공료 등 더디게 상승한 품목에 대한 지출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추석 연휴 미장에 눈돌린 개미…‘원 픽’ 종목은
  • '대리 용서 논란' 곽튜브 사과에도…후폭풍 어디까지?
  • 단독 측량정보 수년간 무단 유출한 LX 직원들 파면‧고발
  • 헤즈볼라 호출기 폭발에 9명 사망·2750명 부상…미국 “사건에 관여 안 해”
  •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부산→서울 귀경길 정체…가장 혼잡한 시간대는?
  • 인텔, 파운드리 분사ㆍ구조조정안 소식에 주가 상승…엔비디아 1.02%↓
  • 의사가 탈모약 구매‧복용하면 의료법 위반?…헌재 “檢 처분 취소”
  • 오늘의 상승종목

  • 09.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282,000
    • +3.86%
    • 이더리움
    • 3,142,000
    • +2.01%
    • 비트코인 캐시
    • 424,000
    • +0.71%
    • 리플
    • 782
    • -0.76%
    • 솔라나
    • 177,300
    • +0.62%
    • 에이다
    • 453
    • +1.34%
    • 이오스
    • 649
    • +1.56%
    • 트론
    • 202
    • +0.5%
    • 스텔라루멘
    • 128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3,050
    • +1.37%
    • 체인링크
    • 14,310
    • +1.49%
    • 샌드박스
    • 342
    • +4.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