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2분기 실적 예상보다 하회 전망

입력 2009-07-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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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지역 석유제품 공급 증가로 정제마진 악화 영향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던 정유업계가 2분기의 경우 당초 예상치보다 다소 하회하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아시아지역의 석유제품 공급 증가로 인해 정제마진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 등 정유업체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품 마진이 지난 1분기보다 하락하면서 당초 예상치보다 다소 하회하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유업체의 경우 역내 공급 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약세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제 마진이 약세를 보인 것은 국제 석유가격이 국제유가 상승분을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6월30일 기준으로 배럴당 71.85달러로 올해 1분기 평균 배럴당 44.32달러 대비 62.12% 상승했으며,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정유업종의 주력 제품인 국제휘발유가격(옥탄가 92)도 배럴당 77.28달러(6월30일 기준)로 1분기 평균 배럴당 52.66달러대비 46.75% 상승, 경유가격도 배럴당 78.85달러로 1분기 평균 55.5달러보다 42.07%, 등유가격도 78.57달러로 1분기 평균 55.40달러보다 41.82달러 상승했다.

하지만 수익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은 국제유가 상승분을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감소했다. 휘발유 마진은 배럴당 6달러로 1분기 평균 12달러대비 49% 가량 하락했다. 경유와 등유의 마진도 50% 하락한 각각 배럴당 5달러와 6달러에 불과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인도 릴라이언스사(社) 등의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물량은 늘었지만 제품 수요가 뒷따르지 못하면서 석유제품 가격상승이 제한돼 정제마진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유업체의 원유 정제시설 가동률 감소 및 석유제품 수출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국내 정유사의 월 평균 가동률은 1월 87.0%에서 2월 84.6%, 3월 84.3%, 4월 80.9%로 점차 감소하다가 5월 72.4%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는 정유업체별로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한 달 이상 일부 원유정제시설의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품 생산량도 줄어 수출이 감소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것. 그동안 전년동월대비 20% 이상 증가율을 보였왔던 석유제품 수출량이 지난 5월엔 -12.4%로 급격히 하락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정제마진 악화와 수출실적 부진 등으로 석유제품부문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석유화학부문의 실적이 예상보다 견조해 전체적으로는 지난 1분기보다 다소 하회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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