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재외 국민들의 재산 반입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이같은 재산 반입 대부분은 국내 부동산 투자 목적의 자금 유입인 것으로 추정됐다.
7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자본이전 수입은 14억75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억8240만달러의 3.7배에 이르렀고 2007년 동기(7520만달러)와 비교시 무려 18.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들어 원ㆍ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로 접어든 모습이지만 지난 2~3년전과 비교했을 때 환율은 높은 수준인 반면 부동산 가격은 경기침체 여파로 내려간 상황이라 국내 부동산 투자 메리트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도별 자본이전 수입액은 지난 2000년에 750만달러에 그치는 등 2001년의 1780만달러 이전까지 1000만달러를 넘은 경우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2003년 2580만달러, 2004년 2470만달러, 2005년 1200만 달러, 2006년 5450만달러로 최근 5년간 재외동포의 투자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됐다.
한은 관계자는 "재외 교포들이 국내 부동산 등에 투자할 목적으로 국내로 재산을 반입한 데 따른 영향인 것으로 보보인다"면서도 "이들 자금이 구체적이고 어떤 목적으로 갖고 유입됐는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해외 부동상 전문업체 루티즈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올들어 부동산 업계를 중심으로 분양 주택 구입시 양도소득세 및 취득ㆍ등록세의 한시적 감면,수도권 전매제한 기간 단축,재외동포 자금 국내 투자시 세제혜택 부여 등 정부와 지자체가 시행 중인 각종 미분양 주택 해소 대책 등의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국내 은행권과 주요 건설사를 중심으로 미국 등지에서 국내 부동산 투자설명회가 활발한 편"이라며 "자본이전 수입액의 최근 5년간 급등이 환차익과 국내 부동산 투자를 노린 재외국민의 재산반입과 아예 무관치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로 나가는 '자본이전 대외 지급액'은 올해 1∼5월에 4억364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6억5360만달러에 비해 33.1% 감소했다.
지급액도 1∼5월 기준으로 2005년 9억9240만달러에서 2006년 12억5150만달러, 2007년 12억9050만달러 등으로 올라갔으나 경기침체가 본격화됐던 지난해부터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