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재가 40여 일 넘게 안 이뤄져…임시직 신분 불안 여전
“계속 미뤄지면 업무 차질 가능성…수사방해 등 괜한 오해도”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4/05/20240529214556_2031119_1125_795.jpg)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부장검사 2명에 대한 연임안 재가가 늦어지고 있다. 임기 만료가 한 달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주요 수사에 차질이 없도록 재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공수처에 따르면 이대환·차정현 부장검사와 수사3부 송영선·최문정 검사는 다음 달 26일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아직 대통령실에서 연임 관련 결정 사항이 내려온 건 없다”고 말했다.
공수처법상 검사의 임기는 3년이고, 3회 연임할 수 있다. 앞서 공수처 인사위원회는 지난달 13일 검사 4명에 대한 연임을 의결한 바 있다. 최종 결정권자는 윤석열 대통령인데, 40여 일 넘게 재가가 나오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 부장검사(수사 4부)는 채 상병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차 부장검사(수사기획관)는 채 상병 의혹 주임 검사로 초기부터 사건을 담당해 왔다. 이밖에 수사 4부에는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원 표적감사 의혹’ 등 주요 사건이 산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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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선, 최문정 검사가 있는 수사3부(박석일 부장검사)는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한 사건 등을 수사하고 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9월 8일 오후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고발인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3/09/20230908153834_1925647_1200_1566.jpg)
현재 공수처는 처‧차장과 부장검사 4명, 평검사 14명이다. 공수처법상 검사 정원은 25명이지만, 모두 채워진 적이 없다. 수사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연임을 신청한 검사 4명은 큰 문제가 없다면 통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공수처 검사의 연임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검사 임기가 짧아 업무 연속성과 직업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수사 사건 중에는 대통령실이 연루된 의혹이 많은데, 연임 결정권자가 대통령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공수처 부장검사를 지내다가 퇴직한 예상균 변호사는 지난해 논문을 통해 “공수처 검사가 임용된 지 3년 이후 자신이 공수처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 조직의 기반이 흔들릴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공수처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인사 검증은 첫 임명 당시 다 끝냈을 거고, 결격사유가 추가로 확인되지 않는 한 시간이 오래 걸릴 이유가 없다”며 “연임 확정이 안 된 상황이라면 당사자 입장에서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부장검사는 사실상 대통령실 외압 의혹 사건의 주임검사들인데, 재가가 미뤄지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 등 다른 임명안 재가는 곧바로 이뤄진 데 비해 유독 공수처 인사만 최대한 늦게 처리하는 듯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