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빅테크 실적...기대감 없어, 투심 꺾였다

입력 2024-11-0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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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에서 메타 간판이 보인다. (브뤼셀/로이터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에서 메타 간판이 보인다. (브뤼셀/로이터연합뉴스)

빅테크 기업의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미국 주요지수도 저조한 성적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이날 2.8%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일간 하락세 기준 2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1.9% 하락으로 이날 장을 마친 S&P500지수는 4월 이후 첫 월간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 한 달간 S&P500지수는 1% 밀렸다. 이날 0.9% 내린 다우지수도 월간 1.3% 내렸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이 예상외 호조를 기록한 기업들도 있지만, 투자자들이 호조세의 ‘지속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인공지능(AI) 등 미래먹거리 사업에 막대한 지출이 동반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표적이다. 메타는 전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405억8900만 달러(약 56조 원) 3분기 매출을 발표,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그러나 메타버스 사업이 44억2800만 달러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수익성을 보이자, 주가는 6.05% 급락했다.

MS도 같은 날 시장 전망치를 웃돈 3분기 매출(약 656억 달러)을 발표했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 매출도 1년 새 20% 성장을 보이면서 AI 투자가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동시에 AI 관련 지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4분기 매출 전망은 681~691억 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의 예상치 698억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주가는 4% 이상 떨어졌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아마존도 엇갈린 흐름을 보인다. 애플은 3분기 매출이 949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6% 상승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147억3000만 달러로 35.8% 감소한 것으로 나오면서 이날 1.82%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1%대 하락 중이다.

아마존은 클라우드컴퓨팅 사업 성장에 힘입어 예상을 웃도는 3분기 매출(1589억 달러)을 발표했으나, AI 인프라 등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실적 호조세를 꺾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마존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위해 올해 750억 달러의 자본 지출을 예상하며, 내년에는 이보다 더 많은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아마존은 정규장에서 3.28% 하락했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5% 이상 상승세를 보인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최근 계속 내림세다. 대표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 주가가 이날 4.8% 급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락도 견인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01% 떨어졌다. AMD도 4분기 실적 가이던스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으로 전날 10% 넘게 급락한 이후 이날도 3.05%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빅테크 기업의 AI 등에 대한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FS인베스트먼트 라라 라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주식시장이 몇몇 거대 기업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경제 약세로 연결지을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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