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덕분에 전력량 급증…행복한 비명 지르는 ‘전선업계’

입력 2024-11-10 10:28 수정 2024-11-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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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전력 4년 새 2.3배↑
국내 초고압 케이블 수출 폭증

▲LS전선 동해사업장 전경 (자료제공=LS전선)
▲LS전선 동해사업장 전경 (자료제공=LS전선)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전선업계가 수혜를 얻고 있다. 전선기업 양대산맥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수주고를 이어가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10일 국제에너지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연간 전력 사용량은 2022년 460테라와트시(TWh)에서 2026년 최대 1050TWh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새 약 2.3배 늘어나는 셈이다. 이는 일본 연간 전력 수요와 맞먹는 규모다.

AI 기술이 발전하고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기를 전달하는 초고압 케이블의 국내 수출 역시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 시스템 K-stat에 따르면 9월 누적기준 우리나라의 고압케이블 전체 수출금액은 9억6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전체 수출액인 9억2000만 달러를 넘겼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9월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LS전선)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9월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LS전선)

이에 업계에선 올해 LS전선과 대한전선이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LS전선 자회사 LS에코에너지는 3분기 매출액 2234억 원, 영업이익 12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33%, 14% 증가한 수치다. LS에코에너지는 올해 들어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 치우고 있다.

특히 유럽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고부가 가치 제품인 초고압 케이블과 랜 케이블(UTP) 수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LS전선과 향후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해저 케이블 사업도 검토하는 등 성장을 가속할 방침이다.

LS전선의 또다른 자회사 LS마린솔루션 역시 3분기 7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분기 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41억 원 대비 무려 77%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01억 원에서 374억 원으로 86% 성장했다.

LS전선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전폭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했다. LS에코에너지 역시 영국 진출을 위해 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구본규 LS전선 사장은 9월 열린 밸류업 데이 행사에서 “전력과 통신을 양축으로 AI 시대 흐름에 올라탔다”며 “미국과 베트남, 유럽까지 사업을 확대하겠다. 2030년까지 매출 목표 10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 당진 케이블 공장 전경 (자료출처=대한전선)
▲대한전선 당진 케이블 공장 전경 (자료출처=대한전선)

대한전선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굵직한 사업을 수주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전선은 3분기 매출액 8044억 원, 영업이익 27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 기 대비 56%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17% 이상 초과 달성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두 건의 장기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미국 현지 판매법인 T.E.USA는 이달 미국 서부 지역에서 케이블 장기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최장 3년 동안 최대 900억 원의 케이블을 공급할 계획이다. 동시에 미국 동부에서도 약 2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에 대한전선은 올해 미국에서만 총 7200억 원 이상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이는 대한전선이 북미 시장에 진출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전 최고 기록인 2022년 약 4000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북미 전력 시장의 주요 케이블 공급사로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기술력과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전력망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내외 케이블 시장의 주요 공급자로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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