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0일 수출 17.8%↓…조업일수 전년 대비 1.5일 줄어
산업부 "일시적 현상…반도체·컴퓨터 등 IT 견조한 성장세"
1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 중인 한국 수출이 11월의 시작을 두 자릿수 감소세로 문을 열었다. 조업일수가 1.5일이나 부족해 생긴 일시적인 현상으로 정부는 반도체와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월말로 갈수록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장세를 보여줬다. 반도체가 42.1%로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고, 승용차와 선박 등 주력 품목도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11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49억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감소했다.
큰 폭의 감소세는 조업일수 영향이 컸다.
올해 이 기간 조업일수는 7.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일보다 1.5일이 적었다. 올해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와 거의 같아 이를 고려하면 전년 대비 감소 폭은 0.1% 수준이다.
한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10월 플러스 전환에 성공,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큰 폭의 감소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월말로 갈수록 수출 주력 품목의 탄탄한 성장세에 따라 1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10일까지의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한국 수출의 기둥인 반도체가 조업일수 감소에도 17.4% 늘며 선방했다. 또한 선박 역시 373.9% 늘며 깜짝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승용차(-33.6%), 석유제품(-33.2%), 무선통신기기(-19.0%) 등 감소세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주요 국가 중 대만과 홍콩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감소세를 기록했다. 대만은 7억2200만 달러로 29.2%, 홍콩은 5억6200만 달러로 3.9% 증가했다.
반면, 중국은 33억1500만 달러로 14.6% 줄었으며, 미국은 23억2200만 달러로 37.5% 감소했다. 이 외에도 베트남(-6.0%), 유럽연합(-26.3%), 일본(-19.4%), 싱가포르(-14.0%), 인도(-11.8%) 등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의 수출 상위 3개국인 중국과 미국, 베트남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1%로 나타났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57억6500만 달러로 21.0% 감소했다.
주요 품목 중 반도체제조장비(27.0%)만 수입이 늘었으며, 원유(-35.0%), 반도체(-1.0%), 가스(-15.0%), 석유제품(-20.7%), 무선통신기기(-45.9%), 승용차(-53.1%)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입이 크게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22.1%), 미국(-37.8%), 유럽연합(-35.8%), 일본(-9.0%) 등 베트남(10.1%)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수입이 줄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8억5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누계로는 387억1000만 달러 흑자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 이후 지난달까지 17개월째 흑자를 기록 중이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10일까지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이는 진행 조업일수가 1.5일 부족한 상황 속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라며 "이번 달에도 월말까지 반도체·컴퓨터 등 IT품목과 자동차·선박 등 주력 품목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수출 플러스가 14개월 연속 이어지는 한편, 무역수지 또한 월말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