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18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실적을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됐다.
범유럽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8포인트(0.06%) 밀린 502.84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는 21.62포인트(0.11%) 내린 1만9189.19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45.71포인트(0.57%) 상승한 8109.32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8.60포인트(0.12%) 오른 7278.2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던 스톡스600지수는 이날도 소폭 밀렸다. 기업의 실적 부진에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지표들에 주목하고 있다. 19일에는 10월 유로존 CPI가 발표되고 22일에 발표되는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20일 공개되는 영국의 10월 CPI도 관심거리다. 지난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기준 0.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 만큼 물가지표는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 업종이 1.66% 하락해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술 섹터는 20일 엔비디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되면서 0.28% 하락세를 보였다. 에너지 관련주는 국제유가가 2% 넘게 급등했다는 소식과 함께 전 거래일 대비 0.09% 소폭 상승했다.
시티인덱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피오나 신코타는 “유럽 증시엔 다소 지루한 하루였다. 거래를 촉진할 만한 새로운 촉매제가 없었다”면서 “시장은 지난주 매도세 이후 다소 관망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선거로 인한 먼지가 가라앉았다”면서 “시장의 관심이 이제 경제 지표로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