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구글 크롬 '강제매각' 요구에…네카오 반사이익 기대감

입력 2024-11-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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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韓 검색시장 점유율 34%
네이버 동기간 20%p 이상 하락
네카오 검색ㆍ광고 반등 기획 전망
구글 항소에 매각까지 수년 예측

미국 법무부가 구글의 브라우저인 ‘크롬’을 강제 매각 시키는 방안을 법원에 요청하자, 국내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에 반등 기회가 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검색엔진 글로벌 최강자인 구글은 OS(운영체제)·앱마켓·동영상·음원 등 모바일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다.

19일 정보통신기획원의 ‘ICT 브리프 2024 39호’에 따르면 네이버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9년 사이 2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2015년 1~10월 78.06%였던 점유율은 올해 같은 기간 57.32%로 추락했다. 반면 구글과 빙(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33.9%, 2.92%까지 상승했다.

전 세계로 보면 구글의 점유율은 더욱 높다. 4월 기준 구글의 전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은 90.9%에 달한다. 그런데 이때 구글의 검색은 대부분 크롬을 통해 이뤄진다. 즉 크롬이 구글 검색을 연결해주는 통로인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글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월 구글과 검색 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승소한 법무부가 법원에 구글 크롬 매각을 명령해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에 국내 검색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 전문 대학원 교수는 “미국 시장에 관한 것이기에 한국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아닐 수 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의 검색과 광고에 반사이익이 있을 수 있다”며 “다만 미국이 자국 플랫폼을 독점 문제로 규제하는 것이기에 국내 규제 기관에서도 규제 논의를 촉발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검색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 전체 매출이 높아질 수 있다. 검색 포털의 경우 검색 서비스의 광고를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올리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의 올해 3분기 전체 매출 882억7000만 달러 가운데 광고 매출은 658억5000만달러였다. 전체 매출의 70%가 광고 매출인 셈이다.

다만 구글의 크롬 매각이 확정될지는 미지수다. 구글은 항소를 추진하고 있어 마무리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며 기업 친화적인 입장을 취해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빅테크의 생성AI 검색 기술 고도화도 변수다. 오픈 AI는 지난달 ‘챗GPT 서치’를 정식 출시했다. 이미 학습한 정보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웹 검색 정보를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자사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탑재했다. 생성형 AI 비서 ‘코파일럿’은 대화 맥락에 맞는 답변을 제시하면서 전 세계 검색엔진 1위인 구글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국내 검색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는 생성 AI를 활용해 답변을 넘어 콘텐츠를 제공해 검색 시장 경쟁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베타 서비스로 운영하던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한다. ‘AI브리핑’은 검색창에 질문과 키워드를 입력하면 검색 결과를 바로 요약해 준다. 단순한 정답 제공을 넘어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도 풍성하게 제공한다.

최재호 네이버 발견·탐색 프로덕트 부문장은 최근 열린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DAN) 24’에서 “타사 서비스들이 LLM 할루시네이션(환각)이나 최신 정보 업데이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검색 결과를 활용했다면 AI 브리핑은 네이버 검색 결과 자체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LLM을 활용하는 게 차별점”이라며 “얼마나 답변을 잘하느냐를 넘어 얼마나 좋은 콘텐츠를 보여주느냐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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