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도 없이 ‘말기’…간암 어떻게 극복할까 [e건강~쏙]

입력 2024-11-23 14:00 수정 2024-11-2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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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에 빈발…58%는 B형간염이 원인 “예방접종·절주·식이조절 필요”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인체에서 가장 큰 고형장기인 간은 영양분 저장과 방출, 해독작용, 면역작용, 음식의 소화·분해 등을 담당한다. 간에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지면, 간세포가 기능을 상실하고 암세포로 변해 간암이 발생한다.

우상복부통증, 덩어리 만져짐, 체중감소, 황달 등이 생기면 간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만 환자 대부분은 초기는 물론 암이 많이 진행된 이후에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간염 치료, 금주와 같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

간암은 50~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간암 환자 중 60대(29.9%)가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70대(25.9%), 50대(25.9%)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암 중 발생 순위 7위이며, 5년 생존율은 39.3%로 집계돼 예후가 좋지 않다.

고유 세포의 암성변이에 의해 발생하면 ‘원발성 간암’, 다른 장기에서 발생한 암이 간으로 옮겨지면 ‘전이성 간암’으로 구분한다. 원발성 간암은 약 90%는 간세포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간세포암종이며, 특히 담관 세포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담관암종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는 매우 드물게 혈관 내피세포에서 발생하는 맥관육종도 있다.

국내 간암 발병 원인의 약 68%는 만성 바이러스간염(B형·C형)으로 보고됐다. 그중 B형간염이 58%를 차지한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정상인보다 간암 발생 위험도가 1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연구됐다. C형간염 역시 만성화나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55%~85%로 매우 높아 간암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알코올 간 질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과 같은 대사질환이 간암의 원인 질환이 되는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은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평균 수명과 유병기간이 길어지면서 앞으로 간암의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지방간염, 섬유화가 있는 환자는 간경변증, 간암과 같은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되는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간암 치료는 근치적(절제술) 치료법과 비근치적 치료법으로 분류된다. 근치적 치료법은 간 절제술, 고주파 치료, 간이식 등이 있다. 비근치적 치료법으로는 암세포를 먹여 살리는 혈관을 막아 성장을 억제하고 자연 사멸을 유도하는 ‘경동맥 화학 색전술’이 있다.

암이 간문맥을 침범하거나 간 밖으로 전이되면 전신치료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면역·표적항암제들이 간암 환자에게도 효과를 보이고, 특히 면역함암제로 치료받는 간암 환자는 진행된 상태에서도 완치가 되는 경우도 일부 보고됐다.

간암을 예방하려면 위험인자를 제거하거나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40세 이상 중 간경변증, 만성 B형간염, 만성 C형간염이 있으면 6개월에 한 번씩 국가 간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금주와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간암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이영선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센터 교수는 “B형간염 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C형간염은 백신이 없기 때문에 발병 시 반드시 치료받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간혹 B형간염 예방접종을 해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굳이 재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라면서도 “가족 중에 B형간염 환자가 있거나, 혈액투석 등 고위험군, 의료직 종사자 등은 재접종하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음주는 간 손상의 주요 원인이며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간암이 발생하는 경우 대부분 간경변증을 거친다”라면서 “음주량을 줄이거나 금주를 하는 것이 좋고,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는 체중 감량, 식이조절,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이 치료에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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