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경기 한파…“기업경기 전망 33개월 연속 부진”

입력 2024-1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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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 BSI 조사
12월 BSI 97.3…1975년 조사 이후 역대 최장 기간

(출처=한국경제인협회)
(출처=한국경제인협회)

국내 기업들이 바라보는 경기 전망이 역대 최장 수준인 33개월 연속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ㆍ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BSI 전망치는 97.3을 기록했다.

BSI 전망치가 기준선 100을 넘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33개월 연속 밑돌고 있다. 이는 1975년 1월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장 기간이다. 2018년 6월~2021년 2월까지도 33개월 연속 부진을 기록했다.

12월 경기 전망은 제조업ㆍ비제조업 간 희비가 갈렸다.

제조업 BSI는 89.9로, 7월(88.5) 이후 5개월 만에 90선 아래로 내려갔다. 내수 침체 장기화 영향으로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5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경기 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 대비 12.6포인트 상승한 105.1로, 7월(105.5) 이후 5개월 만에 긍정 전환에 성공했다. 한경협은 연말 특수 및 난방 수요 증가로 인한 업계 기대감이 전망치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중에선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5.7)가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 100에 걸친 △식음료 및 담배(100.0) △의약품(100.0)을 제외한 △일반ㆍ정밀기계 및 장비(94.1) △전자 및 통신장비(94.1)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3.3) △석유정제 및 화학(83.3) △비금속 소재 및 제품(78.6) △섬유ㆍ의복 및 가죽ㆍ신발(78.6) △목재ㆍ가구 및 종이(66.7) 등 나머지 7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 기준선을 밑돈 건 가전 등 소비재 수요 부진과 중국의 D램 생산능력 확대로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 등이 겹치며 경기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전기ㆍ가스ㆍ수도(126.3) △여가ㆍ숙박 및 외식(123.1) △전문, 과학ㆍ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16.7) △운수 및 창고(108.7)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 100에 걸친 △도ㆍ소매(100)를 제외한 △건설(95.5) △정보통신(94.1) 등 2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

한경협은 계절적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전기ㆍ가스ㆍ수도업과 연말 휴가 특수가 예상되는 여가ㆍ숙박ㆍ외식업 및 운수업을 중심으로 비제조업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한국경제인협회)
(출처=한국경제인협회)

12월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내수(98.4)ㆍ수출(97.3)ㆍ투자(89.9)는 7월 이후 6개월 연속 동반 부진했다. 특히 투자 BSI는 지난해 4월(88.6) 이후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기업의 투자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 △자금 사정 97.5 △수출 97.3 △채산성 95.9 △고용 94.3 △투자 89.9 △재고 104.6(재고는 100을 넘으면 부정적 전망) 등으로 집계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대외 리스크 확대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3분기 국내 17개 산업 중 12개 영업이익이 감소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 기업들은 경영 실적 악화로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상법 개정 등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크게 가중시키는 각종 규제 입법보다 경제 살리기를 위한 대안 마련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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