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방산 ETF, 보합 없이 바로 급락
전문가 “둘 사이 상관관계 낮아…방산 펀더멘털 이상 無”
26일 ETF닷컴에 따르면 대표적인 미국 방산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미국 항공우주방위 ETF(티커명 ITA)’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18%였다. ITA는 최근 지수를 리밸런싱하면서 상위 기업을 GE 에어로스페이스, RTX 코퍼레이션, 록히드마틴 등 방산 기업으로 재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중 GE 에어로스페이스만 유일하게 최근 1개월간 0.72% 상승했다. 나머지 두 종목은 각각 5.20%, 7.18% 하락했다.
진작에 방산주 랠리가 꺾인 미국 방산 ETF는 휴전 소식에도 횡보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 방산 ETF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만큼 크게 영향을 받은 모양새다. 25일 기준 국내 우주 방산기업에 투자하는 ETF인 ‘TIGER 우주방산’은 최근 1개월간 7.04% 상승한 반면, 1주일간 6.19%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포트폴리오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대표 방산주가 하락한 영향이다. 포트폴리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은 최근 1주일간 6.55% 하락했다. 이어 2, 3위를 차지한 한국항공우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각각 4.74%, 8.54% 내렸다. 세 종목은 휴전 협상 소식이 전해진 이날 13시 기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TIGER 우주방산’의 하락 폭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는 국내와 해외 방산주의 상관관계가 높다고는 할 수 없으며, 업종이 부진한 건 일시적인 현상일 뿐 펀더멘털에 문제가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우리나라 방산주의 주가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고 말하기 어려우며, 외국 방산주의 경우 최근 부침을 겪긴 했지만 시계열을 더 넓혀보면 가파르게 올랐다”라며 “방산주와 러-우 전쟁만을 너무 결부해서 볼 필요도 없는 게, 중동이나 남중국해 쪽에서는 계속 불안이 유지되고 있으므로 세계로 시야를 넓혀 정세를 관찰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국내 방산주가 횡보세를 보여도 지수 대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라며 “방산주는 연중 주가 상승률이 100%를 넘는 등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차익 시현 매물을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하며, 당장 주가가 부진하다고 해서 실적이 떨어지거나 수주가 끊길 것이라고 우려하지는 않는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