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비영리 군인 단체 회장 재직
행사에서 퇴장할 만큼 음주 파문
전당대회서 ‘女당원 성폭행’ 의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 전 폭스뉴스 진행자가 음주와 여성 학대ㆍ성폭행 의혹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헤그세스는 지명 때부터 군(軍) 경력 부족 등이 도마 위에 올랐던 장본인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과거 헤그세스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비영리단체에서 과도한 음주 문제, 여성 학대, 자금 관리 부실 등의 이유로 퇴출당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2017년 폭스뉴스 진행자로 합류하기 전 ‘자유를 위한 재향군인(VFF)’과 ‘미국을 걱정하는 재향군인(CVA)’ 등의 비영리 단체에서 회장을 맡았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CVA 회장으로 재직하던 2013~2016년 여러 문제가 지적됐다. 먼저 공적 업무 도중 반복해서 술에 취해 있어 논란이 됐다. NYT는 “전직 직원들은 헤그세스를 단체 행사에서 퇴장시켜야 할 정도였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CVA 여성 직원을 상대로 한 성추문도 불거졌다. 여직원을 ‘파티광 여자(party girl)’와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누는 한편, 조직 안에서 불거진 성폭행과 성희롱에 대한 고발을 무시해왔다고 전직 직원들이 전했다.
NYT는 지난달 30일 헤그세스 어머니가 자기 아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보도하기도 했다. 헤그세스의 모친은 2018년 아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여자를 무시하고 거짓말하며, 동시에 여러 여자와 관계를 맺고 이용하는 남자를 혐오한다”라며 “네가 바로 그런 남자”라고 비판했다.
한편, 헤그세스 후보자는 성폭행 의혹도 받고 있다. 2017년 공화당 행사에서 여성 당원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헤그세스 측은 이 사건을 비공개로 하는 조건으로 해당 여성에게 거액의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헤그세스 변호인단은 “성폭행 고발자에게 돈을 보냈지만 성폭행은 없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