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주병진의 맞선 상대로 등장한 김규리가 17년 전 이혼한 '돌싱'이라고 밝혔다.
2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는 주병진이 세 번째 맞선 상대 김규리와 데이트를 이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규리는 이혼한 지 17년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전남편과 12년간 결혼 생활을 했다. 29세 딸과 25세 아들, 두 자녀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진은 "누가 20대 후반 자녀를 둔 어머니라고 하겠냐"고 칭찬으로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했지만, 복잡한 마음을 숨길 순 없었다.
주병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그 말 듣고 깜짝 놀랐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는데 내가 준비한 마음보다 약간의 놀라운 순간을 맞았던 것"이라며 "너무 놀란 모습을 보이면 실례일 것 같아 침착한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했고 공을 주우러 간다는 핑계를 대면서 뛰어다니고 그랬다. 아무튼 작게 놀랐다"고 전했다.
두 자녀 모두 아직 미혼이라는 김규리는 "혼자 키웠지만 너무 착하고 바르게 잘 자라줘서 뿌듯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혼 사유에 대해선 "6년 연애 후 결혼했다. 전남편이 잘생겼는데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시집살이하면서 많이 울었는데 당시에는 이혼도 어려웠다"며 "또 외도하면 이혼을 생각해 보기로 하고 10년을 더 살았다. 불륜 장면을 목격했지만 애들 아빠라 참고 살았다. 하지만 자꾸 생각나고 의심하게 됐다. 그것에서 벗어나려고 이혼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라 주변에 이혼 사실을 말하지도 못했다는 설명이다.
"자녀가 있고 돌싱이라 실망하셨죠?"라는 김규리의 질문에 주병진은 "놀랐다.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좀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진정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자녀까지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깊이 생각하지 않아서 아직 모르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주병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제 마음을 헤아릴 수 없지만 만약에 김규리 씨를 사랑하게 된다면 당연히 가족까지 포용하는 마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규리는 26일 방송된 회차에서 주병진의 맞선 상대로 등장했다가 진정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가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데다가 과거 방송에도 출연한 바 있는 만큼 주병진과의 맞선이 홍보를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한편, 주병진은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총 세 번의 맞선을 진행했다. 앞서 화가 최지인, 변호사 신혜선과 만났지만, 애프터를 신청하지 않으면서 인연으로 이어지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