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노조 6일 파업 예고…협상 결렬 시 파업 돌입
철도노조 파업과 맞물려 ‘수도권 교통대란’ 우려
서울시, 비상수송대책 가동…9호선은 파업 불참해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5일 막판 교섭에 돌입한다. 이날 교섭이 결렬되면 공사 노조는 3년 연속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공사 노조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교통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최종 교섭을 시작한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1노조)이 4시,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2노조)가 4시 30분,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3노조)가 5시에 차례로 릴레이 교섭에 나선다.
이날 교섭에서 노사가 협의점을 찾지 못하게 되면 노조는 파업에 돌입한다. 현재 1, 3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고 6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2노조는 전날 마감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2615명 중 1995명이 투표해 1258명(64.0%)이 찬성했으나 재적인원의 과반 찬성 미달로 투표가 부결됐다.
3개 노조 모두 가장 중요한 안건으로 내세우는 것은 △임금 인상 △인력 충원 2가지다.
특히 노조에서는 ‘인력 충원’에 방점을 찍고 있다. 임금 인상의 경우 1노조가 6.6%, 2노조가 5.0%, 3노조가 7.1%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내부에서는 정부 가이드라인인 2.5% 수준에서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 인상도 중요한 이슈지만 정부 기준안이 있는 만큼 당연하 그 기준에 맞춰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도 “당장 내년에 벌어질 인력 부족이나 근로 환경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금 관련해서는 협상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이지만 인력 충원 문제를 두고는 노사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 측은 고령 근로자의 퇴사, 직원 이탈, 여성 직원 증가로 인한 산발적 업무 공백 발생 등으로 결원이 발생하는 만큼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 등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어 신규 인력 충원에 적극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안전 인력 충원의 경우 필요성은 인정하나 구체적 규모는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자동화, 기계화 등 업무 환경의 변화로 인력 활용 방식이 달라지는 만큼 섣부른 인력 충원은 불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종 교섭이 결렬되면 노조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파업에 돌입한다. 이 경우 이날 무기한 파업을 시작한 전국철도노동조합(코레일 노조)과 맞물려 수도권 ‘교통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전날 선제적으로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비상수송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 지하철은 파업에 들어가도 당일부터 운행 환경을 평상시처럼 유지할 수 있도록 출근 시간대에는 운행률 100%를 유지할 예정이다. 퇴근 시간대에는 2호선, 5~8호선은 100% 정상운행 돼 총 운행률 86% 수준을 유지한다. 9호선은 4일 오후 2‧3단계 구간 노사협상이 타결되며 공사 노조 파업과 별개로 정상 운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