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간 일자리 2666만 개...전년 대비 0.8% 늘어
제조업, 보건‧사회복지 늘고 금융·보험, 도소매는 감소
지난해 일자리가 20만 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역대 최소 증가 폭이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는 2666만 개로 전년 대비 20만 개(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 이후 역대 최소 증가 폭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2022년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일자리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건 한계가 있어 이번에 많이 감소한 건 일종의 기저효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일자리 규모를 보면 제조업이 513만 개(19.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소매 323만 개(12.1%), 보건‧사회복지 264만 개(9.9%), 건설업 221만개(8.3%) 순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보건‧사회복지(10만 개), 제조업(6만 개), 숙박·음식(6만 개), 전문·과학·기술(4만 개) 등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특히 기타운송장비, 금속·가공, 자동차, 식료품 등에서의 일자리가 많이 늘었는데, 지난해 수출 호조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융·보험(-6만 개), 운수·창고(-5만 개), 도소매(-4만 개) 등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금융·보험업에서 6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건 최근 은행권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면서 기존 일자리는 물론 신규 채용도 대폭 축소하는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 일자리를 보면 50대가 점유한 일자리(23.9%)가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620만 개(23.2%), 30대 529만 개(19.8%) 순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38만 개), 50대(2만 개) 등은 증가한 반면 40대(-11만 개) 및 20대(-8만 개) 등은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도소매업에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한다"며 "최근 도소매 업종 불황이 20대 일자리 감소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20대와 40대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해당 연령대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일자리형태별 비중은 40~50대에서 지속일자리가 80% 이상 높게 나타났다. 19세 이하에서는 신규 채용 일자리가 73.1%로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가 점유한 일자리는 1506만 개(56.5%)로 여자 1159만 개(43.5%)의 1.3배 수준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여자 일자리는 13만 개 증가(1.1%)해 남자 7만 개(0.5%)보다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지속일자리와 신규 채용 일자리 모두 남자가 각각 57.1%, 54.6%를 차지하여 여자 일자리보다 많았다.
기업 규모별 평균 근속 기간은 대기업(8.0년), 비영리 기업(7.8년), 중소기업(5.0년) 순이다. 기업 규모별 일자리의 평균 연령은 대기업은 42.3세이며 중소기업과 비영리 기업 모두 48.1세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