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담화 직후...국민의힘 ‘탄핵 반대’ 당론 유지 분위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국민의힘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찬성했던 조경태 의원은 입장을 선회했다. 이날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가능성은 낮아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비공개 의원총회를 진행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회의장에서 나와 “의원 전원이 같이 대통령의 담화를 지켜봤고 지금은 관련해서 의견들을 나누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상황 자체를 긍정적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다행히 대통령의 담화가 비교적 진솔한 사과 내용을 담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국민들로부터 질책을 받아내며 신뢰를 되찾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견을 주고 계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 반대 당론에 대해선 “저희 입장은 탄핵 부결”이라고 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저희는 탄핵 반대 입장보다는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많은 의원이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대통령도 당에 일임한다고 했기 때문에 당의 책무가 더 무거워졌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의총 분위기를 전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냈던 조경태 의원도 “한동훈 대표의 뜻을 따르기로 결정했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윤 대통령이 임기 문제를 포함한 국정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도 담화 직후 “대통령의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고 대통령의 조기 퇴진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회의장에서 나오는 의원들은 책임총리제나 거국 내각 구성 등의 대응책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영세 의원은 “정부와 당에서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해서 윤 대통령은 정부와 당에서 결정한 내용들에 대해 받아들여서 하는 것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우리(국민의힘)가 책임을 안 지겠다는 것이 아니라 같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라면서 “임기 단축 개헌, 국정쇄신 방안 등 여러 가지 국민의 뜻을 헤아려서 제시하겠다”고 했다.

국회는 오후 5시 본회의를 열어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진행한 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표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