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원자재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펀드는 연초이후 30%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반면, 다른 펀드는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하고 있어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흔히 알고 있는 원자재펀드가 투자대상에 따라 파생형과 주식형으로 나뉘며, 이들 펀드의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대상 따라 수익률 ‘천차만별’
1년 투자성과 역시 주식형과 파생형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주식형원자재펀드 수익률이 -28.7%를 기록했으며 파생형원자재펀드는 -44.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차이는 원자재펀드의 투자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파생형 원자재펀드는 상품을 직접 매매하는 대신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주식형 원자재펀드는 관련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
따라서 주식시장의 강세 및 상품가격 강세 등이 이들 펀드의 성과를 좌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투자증권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상품시장이 18% 이상 상승했던 지난 2007년 11월부터 2008년 2월까지는 파생형 원자재펀드가 21.8%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상품시장과 유사한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주식형 원자재펀드는 오히려 -0.18% 수익률을 기록해 손실을 봤다.
주식시장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올해의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올해 3월과 4월에는 상품시장이 4.3% 상승에 그치고, 주가가 20.3% 급등하면서 주식형 원자재펀드의 수익률이 급등한 것. 이 경우 파생형 원자재펀드는 상품시장의 성과를 그대로 반영하며 3%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파생형vs주식형, 원자재펀드 선택은?
그렇다면 주식형과 파생형 중 어떤 원자재펀드를 선택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원자재 시장의 강세를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주식시장의 성과에 간섭받지 않는 파생형 원자재펀드를 선택할 것을, 원자재 시장의 강세와 주식시장의 강세를 동시에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주식형 원자재펀드를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생형 원자재펀드는 상품시장의 등락을 비교적 정확히 반영하는 한편, 주식시장의 성과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형 원자재펀드는 상품시장이 강세를 보이더라도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 상품시장의 성과를 따라가지 못하며,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더라도 상품시장의 성과에 따라서 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품시장이 약세를 보이더라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경우에는 주식형 원자재펀드의 수익률은 플러스 수익률을 올릴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 연구원은 "결국 주식형 원자재펀드는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면서 수익률 예측이 파생형 원자재펀드에 비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해외 주식형펀드에 이미 가입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형 원자재펀드보다는 파생형 원자재펀드에 보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굳이 주식형 원자재펀드에 가입해 분산효과를 떨어뜨리는 것보다 상품시장 성과를 비교적 잘 반영하는 파생형 원자재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