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도 국회에 '내수 진작' 추경 편성 촉구하고 나서
비상계엄과 탄핵 여파로 더욱 얼어붙은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해 재계가 발벗고 나섰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9일 회원사들에게 내수 진작과 소상공인의 어려움 극복을 위해 예정된 송년 모임 등을 정상 추진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주요 권고 사항으로는 △연말연시 행사·모임 예정대로 진행 △임직원 잔여 연차 사용 권장 △비품·소모품 선구매 △행사 조기계약 및 계약금 선지급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 등이 담겼다.
재계는 자발적인 내수 진작 노력과 함께 정치권에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17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 4단체 수장은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내수 진작을 위한 추경 편성을 요청했다.
12일에도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손경식 경총 회장 등 6개 경제단체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내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인 소매판매 증감률은 2022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1995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장 기간 기록이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파로 내수 침체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소상공인연합회의 긴급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8.4%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36%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과 예정된 행사‧모임 등의 취소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내수 부진 극복과 소상공인의 경영난 타개를 위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