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파업 중인 회사에 자금지원? 말이되나"

입력 2009-07-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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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쌍용차 지원 요청에 "경영 정상화가 먼저" 강조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쌍용자동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이 동분서주 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이 "쌍용자동차의 파업종결과 구조조정이 있어야 자금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지난 20일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경기 평택갑)과 송명호 평택시장이 함께 산업은행을 방문, 민유성 산업은행장과 최익종 투자금융본부장(부행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쌍용자동차 회생 및 희망퇴직자 급여지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원 의원은 “쌍용차가 현재도 3300억원의 담보능력이 있는데 담보 범위 내에서 희망퇴직자 퇴직 급여 및 위로 수당을 지급해 줄 것과 신차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민 은행장 등은 “현재 쌍용차 위기와 법원의 강제집행에 따른 어려움에 공감한다”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산업은행 실무진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최익종 산업은행 부행장 직속의 기업구조조정실의 한 팀장은 "아직 실무진에 이렇다할 주문이 떨어진게 없다"며 "만약 어떤 지원대책이 강구되려면 우리선(실무진)에서 계획을 들고 부지런히 보고를 올려야 맞는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도 법원에서 쌍용차를 담당하는 관계자들을 만나고 왔는데 이렇다할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산업은행과 법원이 서로 "회생절차를 계속 할 것이냐", "자금지원을 할 수 있냐"고 물으며 설왕설래하며 확실한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서 "쌍용차 스스로가 내환에 빠진 상황에서 자금지원부터 해달라니 앞뒤가 안 맞는다"며 "쌍용자동차의 시위가 종결되고 구조조정이 이뤄진 후에나 자금 지원을 검토할 수 도 있다"고 재차 선을 그엇다.

또한 항간에 떠도는 법원이 쌍용차 구조조정에서 손때겠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산업은행과 법원관계자가 만난 자리에서도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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