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홈쇼핑, 한진과 맞손…GS샵 휴일배송
패션ㆍ식품서 소비자 호응도 높아
이커머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빠른 배송'이 TV홈쇼핑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줄어드는 시청 인구, 유료방송 사업자와의 송출수수료 갈등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홈쇼핑업계로선 배송 경쟁력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익일 배송의 확대 등을 통해 고객의 쇼핑 경험을 개선해 실적 개선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9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새벽배송 서비스 ‘새벽에 오네(O-NE)’를 도입했다. 평일 오후 9시 이전 구매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전에 받아볼 수 있다. CJ온스타일은 또한 △당일배송(오늘 오네) △익일배송(내일 꼭 오네) △휴일배송(일요일 오네) 등을 운영 중이다. 경기 군포물류센터 내 상온·신선 인프라를 활용해 뷰티, 신선식품, 건강식품을 비롯해 내년에는 패션상품까지 빠른 배송을 적용할 방침이다.
NS홈쇼핑은 이달 한진과 손을 잡고 '직택배 당일배송' 서비스를 내놨다. NS홈쇼핑 물류센터 외에 협력사 물류센터에서 출고하는 물량까지 당일배송하는 것이 핵심이다.
NS홈쇼핑은 서울·인천·경기 일부 지역에서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방송하는 일부 상품을 당일배송 한다. 이외에도 새벽배송(씽씽배송)과 당일배송(투데이 서비스)을 운영 중이다.
GS샵도 10월 말부터 휴일배송(휴일에도 내일 도착)을 도입했다. GS샵은 올 연말까지 토요일 오전·오후 3~4개 방송 상품의 경우 일요일 배송을 시행 중이다.
GS샵은 10월 19일 휴일배송 론칭 후 약 6주 간 패션 방송의 경우, 주문 및 구매확정 비율이 5% 가량 늘었다. 특히 패션·식품 카테고리에서 휴일배송 수요가 높았다. 향후 이들 상품에 집중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또한 GS샵은 내년 설 연휴에도 휴일배송을 한다. 설날 당일(1월 29일)을 제외하고 28일, 30일에도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현대홈쇼핑은 서울 지역에 한정해 평일 오후 1시 전 주문 시 오후 10시 이전에 배송하는 '휙배송'(당일배송)을, 롯데홈쇼핑은 야간방송부터 다음날 오전 9시전까지 주문할 경우 당일배송하는 '딱와써'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사 홈앤쇼핑도 쿠팡의 물류망 '로켓배송'을 활용해 일요일 배송에 나설 채비다. 앞서 10월 홈앤쇼핑 최대주주 중소기업중앙회는 쿠팡과 '중소기업 판로 확대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TV홈쇼핑업계가 배송 서비스에 역점을 두는 것은 고객의 쇼핑 경험을 높이기 위해서다. 빠른 배송은 그동안 이커머스업계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온라인쇼핑을 통한 빠른 배송이 새 표준(뉴노멀)으로 자리 잡았고, 홈쇼핑에서도 이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업체들도 앞다퉈 배송 서비스를 재정비하고 있다.
업계는 배송 경쟁력 강화 덕분에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홈쇼핑업계는 유료방송 사업자와의 송출수수료 부담으로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작년 기준 TV홈쇼핑 7개 법인의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71%에 이른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로켓배송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소비자의 빠른배송 니즈는 당연해진 상황”이라며 “이제 쇼핑업계 전반에서 빠른배송 경쟁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