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냐 도태냐’ 갈림길 韓AI…“영상 데이터 부족, 패배 부른다” [유튜브 삼키는 AI 빅테크]

입력 2024-12-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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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데이터. AI 경쟁 최강의 무기
규제 완화 등 정부 지원 서둘려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경쟁이 텍스트에서 동영상으로 넘어간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들이 영상 AI 전쟁에서 더 이상 도태되지 않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튜브가 영상 데이터 공유에 있어 미국의 애플, 메타, 오픈AI와 우리나라의 네이버, 카카오 등에 차등을 두면서다.

22일 국내 AI 전문가들은 미국의 빅테크와 우리나라의 AI 기업들이 유튜브로부터 공유받는 데이터의 양질에 차이가 있을 경우 우리나라 AI 산업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 기업은 양질의 데이터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다른 빅테크 대비 데이터 부족이 심해져 파운데이션 모델의 경쟁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병호 고려대학교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영상 데이터에서 차이가 난다면 (영상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는 쪽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며 “영상 데이터를 마스터하면 텍스트로 돼 있는 데이터 외에는 상당 부분 커버 가능하며 게다가 텍스트의 생산량보다 영상의 생산량이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I 패권 경쟁에서 영상데이터는 중요한 무기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데이터 중 영상데이터가 파운데이션 모델이 학습해야 할 마지막 데이터가 됐다. 또한 영상 데이터는 데이터의 80%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영상 데이터를 학습하면 여러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다. 가령 검색을 영상으로 할 수 있으며, 거꾸로 영상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등의 기능도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정부의 지원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데이터 확보를 위한 규제 완화가 요구됐다. 이성엽 교수는 “판례 등 공공데이터 개방 확대, 데이터 확보를 위한 TDM(텍스트 및 데이터 마이닝, Text and Data Mining) 면책 도입 규제 완화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을 성장시킬 인프라 구축이 최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병호 교수는 “정부는 멀티모달에 해당하는 특화된 인프라를 구축해줘야 한다”며 “영상 AI는 멀티모달이기 때문에 더 많은 소스가 들어가서 더 많은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공에서 GPU를 가령 10만장 정도 구매한 다음에 국내 모든 연구자에게 오픈해준다’와 같은 정도의 지원이 있으면 우리나라의 AI 산업도 급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 민간의 다양한 시도도 요구됐다.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영상 서비스를 운영 중인 네이버와 영상 AI를 개발 중인 카카오 등이 글로벌 진출을 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유튜브의 서드파티 회사 목록에 들어가는 것을 아직 신청하진 않았다”며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현재 동영상 생성모델 ‘키네마(Kinema) by kanana’를 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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