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선 앞두고는 해리스 지지율 69%
반이민 정책에도 경기 악화, 불법이민자 문제 등 공감
미ㆍ중 갈등 심화에 인도계 공화당 진입 장벽도 낮아져
22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를 출범하기에 앞서 지명한 요직에 인도계의 강세가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캐시 파텔 전 국방장관 비서실장이 차기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낙점됐고, 비벡 라마스와미 로이반트사이언스 창업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게 됐다.
부통령 당선인인 JD밴스의 아내 우샤 밴스도 인도계다. 우샤는 남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컨드 레이디가 될 예정이다.
인도계를 비롯한 유색인종은 과거 민주당의 지지층을 두껍게 하는 데 활용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해리스 부통령을 낙점했던 것도 이러한 의식이 반영된 결과였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반이민 정책을 내세우는 데다 과거 백인 우월주의를 지지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인도계가 선택받는 것과 관련해 트럼프 관계자들은 경기 악화와 무분별한 불법 이민에 따른 문제, 바이든 행정부의 무능함 등을 공감한 인도계가 대거 입당한 것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AAPI 설립자인 카틱 라마크리슈난은 “트럼프 당선인은 18~34세 인도계 미국인, 특히 남성들에게서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며 “라마스와미나 파텔 같은 토박이만 그런 게 아니다. 최근 귀화한 젊은 남성도 포함되고 기술 분야에서 근무하는 사람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도 인도계의 유입을 촉진했다. 라마크리슈난은 “재능 있는 유색인종은 공화당에서 덜 붐비는 영역”이라며 “미ㆍ중 긴장이 고조되면서 10~20년 전보다 중국계 미국인이 요직에서 일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인도계를 수용하는 것과 관련해 극우파와 백인 민족주의자들 사이에선 당선인에게 불만을 표하는 일도 있다. 과거 트럼프 당선인이 저녁 식사에 초대했던 인플루언서 닉 푸엔테스는 밴스 부통령 당선인을 겨냥해 “인도인 아내가 있고 아이 이름을 비벡으로 지은 남자가 정말 백인 정체성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나”라며 “그의 아내 우샤는 기독교인으로 자라지 않았고 지금도 기독교인이 아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