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내년 실적 컨센서스 하향이 필요하다며 주가 상승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7만2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기준 종가는 5만3500원이다.
24일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의 9조9000억 원에서 8조3000억 원으로 하향한다”며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PC, 모바일 부문의 과잉 재고에 따라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추가 가격 인하가 필요한 상황으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출하량 또는 평균판매가격(ASP)이 기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송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내년 회계연도의 예상 주당순자산(BPS) 대비 0.93배에 해당하므로, 주가에는 이미 반도체 하락 사이클 진입 가능성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주가의 반등이 제한된다면 이는 내년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하향 조정됨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송 연구원은 “최근에 시작된 스마트폰, PC의 과잉 재고 축소가 내년 말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고객들의 현재 레거시 메모리 반도체 재고 역시 매우 높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3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재상승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이번 하락 사이클의 지속 기간이 2개 분기에 불과하다는 의미”라며 “지난 20년간의 반도체 상승·하락 사이클의 지속 기간이 모두 1.5~2년이었음을 감안 시 매우 이례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송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29% 감소하는 24조4000억 원이며 시장의 현재 컨센서스는 아직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밸류에이션 배수의 하락에 따른 주가 반영이 상당히 진행됐으나, 실적 컨센서스의 하향에 따른 주당 가치의 하락이 향후 주가의 본격적인 반등을 제한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그는 “향후 주가는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반도체 하락 사이클이 이제 막 시작됐고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본격적인 주가 상승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