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8명은 평생 살면서 한 번 이상 안구건조증을 경험한다. 적절한 조치 없이 방치하면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층의 양과 질이 감소해 생기는 질환으로 건성안증후군 또는 눈마름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매년 230만~260만 명이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방문하며 외래 진료비는 건당 6만 원, 입원 환자는 84만 원가량의 의료비를 지출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환자 수가 많으며 60대가 전체 환자의 20%가량을 차지한다.
대표적인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노화다. 노화로 인해 눈물 분비가 저하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쇼그렌증후군 같은 만성 자가면역질환의 영향을 받거나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의 주된 증상은 눈이 건조하고 뻑뻑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눈알이 빠질 것 같은 극심한 통증과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고 계속 방치하면 시력이 떨어지고, 실명을 유발하기도 한다.
예방하기 위해선 눈꺼풀을 제대로 깜빡이는 것이 중요하다. 눈꺼풀을 완전히 감았다가 뜨면 눈물이 한번 순환하게 된다. 눈을 완전히 감지 못하고 반만 감았다가 뜨면 눈 표면이 말라 안구건조증이 진행될 수 있다. 의식적으로 눈을 완전히 감았다가 뜨기를 반복하면 안구건조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눈에 온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다. 속눈썹 밑에는 기름을 짜내는 ‘마이봄샘’이 있다. 여기서 깨끗한 기름이 나와야 건강한 눈물이 만들어진다. 동양인은 40~60% 정도가 마이봄샘 기능이 저하돼 있다. 온찜질을 해주면 기름샘을 넓혀 나쁜 기름이 잘 빠져나가 눈꺼풀 청소가 된다.
안구건조증 증상 완화를 위해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적정량만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도형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안과 교수는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수시로 인공눈물을 점안한다. 잦은 인공눈물 사용은 안구 표면의 점액을 씻겨 나가게 할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으로 1일 4~6회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외선 노출도 줄여야 한다. 눈이 과도하게 자외선에 노출되면 안구건조증이나 각막염, 백내장, 황반변성도 생길 수 있다.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야외활동을 줄이고, 선글라스나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눈이 뻑뻑하거나 이물감 등 통증이 생긴다면 안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면서 “염증에 따라 환자마다 적절한 안약을 사용해 치료 방향을 결정해 증상을 개선해야 한다. 단순히 눈을 불편하게 만드는 가벼운 질환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각막 손상이나 시력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